1,000원짜리 로즈마리
아내와 같이 마트에 갔다가 한쪽 켠에 쌓아 놓듯 올려놓은 화초를 보았습니다. 잘 기르지는 못하지만, 애완동물보다는 파릇한 나무나 화초를 좋아하는지라 자연히 아내와 발길이 나뉘었습니다. 참 관리도 잘한다 했는데, 이런~! 초라하게 엉망인 것이 그것도 잎사귀 끝이 모두 까맣게 타버려서 곧 죽을 것 같은 로즈마리가 싸구라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화분도 종이처럼 구겨져 있었는데, 왜 얘만 이 꼴인가 싶어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려는데, 1,000원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잉? 천원? 요즘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요? 1,000원 이라고 하니 매우 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000원 짜리라고 하니 더욱 측은하게 보이네요. 매우 작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아도 부담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사 왔습니다. 다행히 저의 딸이 학교에서 사용하다 가지고 온 화분이 있어서 아내가 옮겨 심어 주었는데, 아내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것이 아닐까 미안할 정도로 얘가 힘이 없네요.
그래도 회사로 가지고 왔습니다. 때마침 며칠 동안 해가 쨍쨍해서 로즈마리에 좋겠다 싶어서 물을 듬뿍 주고 아침마다 옥상에 올려 두었습니다. 3일 째인가요? 쨍쨍한 햇빛을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아이가 축 늘어지네요. 왜 이러지?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물어보았더니 너무 쨍쨍한 햇빛은 안 좋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음날부터 더욱 조심했습니다.
그리고 3주 정도 지났습니다. 우와~! jwmx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잎사귀에 힘이 생겼습니다. 고개를 꼿꼿히 세운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면서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손으로 살살 쓰다듬어 주면 허브 답게 매우 좋은 향기를 피우는데 맡아 보면 향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기분이 저로 좋아집니다.
대견하지만 다른 한쪽이 저를 심란하게 만듭니다. 같은 줄기인데도 파릇한 한쪽과 달리 다른 쪽은 마른 듯 딱딱하고 모두 누렇습니다.
아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잘라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놔두면 좋아질까요? 예전에 겨울 동안 말라서 죽을 것 같던 화초도 봄에 살아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결심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잘 아시는 분께 도움의 말씀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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