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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95에 대한 추억

· 댓글개 · 바다야크

제가 애독하는 칫솔님의 블로그에서 "1995년 8월 24일, 윈도 95가 출시된 날입니다" 글을 보았습니다. 오호~ 윈도95가 나온지 벌써 15년이 지났군요. 칫솔님의 글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윈도95 CD를 찾아 보았습니다. CD를 찾게 되면 사진으로 담아 저의 추억(?)과 함께 글을 올리려 했던 것이죠. 그러나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던 윈도95 CD는 없고, 윈도98se 설치 CD만 두 장 나오네요.

더 찾기에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98 CD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윈도95도 좋았지만, 제일 많이 사용하고 아끼었던 버전은 역시 윈도98se 버전이었습니다. 98se 다음으로 윈도ME가 나왔지만, 한 번 사용해 보고는 느낌부터 좋지 않아서 다시 처다보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윈도2000이 나와서야 윈도98에서 벗어났습니다. 윈도2000을 사용하면서 그 안정성에 매우 놀랐습니다. 오죽하면 윈도2k는 Microsoft사에서 만들지 않았고 외주를 주었다고 친구들과 농담을 나누었겠습니까.

TCP/IP를 내장한 95

지금은 XP에서 윈도7으로 바꾸었지만, 윈도95에 대한 고마움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윈도95가 나오기 바로 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매우 생소했던 Database Server를 이용하여 Server/Client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Database 때문에 고생할 줄 알았는데, 네트워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윈도3.1에는 TCP/IP프로토콜이 없었습니다 대신에 라이브러리를 구매해서 사용해야 했는데, 제가 사용했던 것은 Fast Net 이라는 제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이가 갈리고 뼈가 저려오는 악성 라이브러리였습니다. 좀 된다 싶으면 먹통이 되어 버리는데, 시도 때도 없어서 회사에서,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했던지요. 해결할 방법도 없어서 답답하기만 했는데, 고객센터로 전화해도 버전 번호만 확인할 뿐 답변다운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포이동에 있던 본사까지 찾아 가서 최신 버전을 받았지만, 역시 해결하지 못하고 고생만 더 했습니다.

그러다가 윈도95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어랍쇼? TCP/IP 프로토콜이 내장 되어 있네요. 사용해 보니 쾌적할 뿐만 아니라 무엇 보다도 먹통이 안 되네요. 아우~ 이렇게 통쾌할 수가. 그 망할 패스트넷 어쩌고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얼마나 좋았던지요. 그날 술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방법 없고 막막했는데, 한 번에 해결되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네트워크의 즐거움을 준 윈도 95

이후로 네트워크가 얼마나 편한 것인지 윈도95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흔한 것이 허브입니다만, 제가 다니던 회사는 영세해서 허브 없이, 유선 TV의 유선 케이블과 같은 BNC케이블을 모든 컴퓨터를 주렁주렁 연결해서 로컬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책을 보고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다른 컴퓨터의 디렉터리를 내 컴퓨터로 공유했을 때에는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습니다. 파일이 크다 싶으면 Zip 100 이라는 디스크를 사용해야 했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프린터를 공유해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자기의 컴퓨터로 멀리 떨어진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었을 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일었습니다. 그렇게 윈도95는 매우 신선하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 새로운 OS였습니다. 네트워크의 신비함과 편리함에 눈을 뜨게 해준 고마운 OS였습니다. 그러나 유닉스를 사용하셨던 분은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최근에는 데스크톱 OS에서 신비로운 어떤 매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있어 편리한 것은 역시 데스크톱 OS입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매우 열악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흥미가 끌립니다. 이런 매력은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컴퓨터라는 점 때문이겠습니다만, 어쩌면 스마트폰 자체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참여할 수 있고 네트워크와 연결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윈도95에 네트워크 기능이 없었다면? 그리고 엉터리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억지로 사용해야 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소비자의 눈 높이를 높여준 윈도95의 역할은 확실히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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