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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가 역사 속으로

· 댓글개 · 바다야크
고등학교 2학년 때, 공고 다니던 친구 따라 처음 세운상가를 왔을 때에는 왠지 모를 불량한 기운 때문에 괜히 음츠러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거리나 가게에 널려 있는 신기한 물건 때문에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눈에 띈 것이 Apple II+ 였습니다.

이 Apple II+가 제 인생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는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이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세운상가로 달려갔습니다. ^^ 그때는 가게마다 Apple II+ 컴퓨터를 가게 밖으로 내놓고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 어두침침한 실내였지만 주말에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로 매우 활발하고 북적거렸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려 용케 컴퓨터 앞에 서면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야 했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런 추억이 있는 세운상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녹지가 조성된다는 군요. 세계일보에 "세운상가 일대 43만㎡ 녹지대 만든다" 기사에서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등 종로, 을지로, 퇴계로 일대 43만8560㎡의 노후 건축물을 철거해 남북으로 이어지는 폭 70∼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세운상가 자주 가지도 않고 들른지도 꽤 되었지만 없어진다고 하니 왠지 씁쓸합니다. 또한 그 많은 업체는 어떻게 어디로 이주할 것인지도 궁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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