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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8년 째 접어 들면서

· 댓글개 · 바다야크

티스토리 블로그 8년 째 접어 들면서

며칠 전에 티스토리 공지 글이 떴습니다. 2014 티스토리 간담회에 초대한다는 것이죠. 모두 초대하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주제에 중에 선택해서 글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50명의 블로거를 뽑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꼭 참석하고 싶어서 글을 바로 올리려 했지만, 마치 밀린 숙제처럼 머릿속에만 맴돌고 지금껏 미루어 왔습니다. 어떤 주제를 선택하고 무엇을 말해야 좋을까 고심했죠.

한심하게도 모집 기간 하루를 남기고 벼락치기를 하듯 글을 쓰게 되었지만, 아직도 주제를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정해 준 4가지 주제 모두 언젠가 꼭 써 보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엉클어진 실타래를 모두 풀기보다는 몇 가지 주제를 섞어서 생각나는 것부터 가볍게 적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관심 밖이었던 블로그

티스토리를 알기 전에는 제로보드를 이용하여 게시판을 운영했었습니다. 블로그를 알게 되었지만, 제 눈에는 썩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함께하는 재미 없이 혼자만 떠드는 것 같고, 겨우 댓글만 오고 가는 데다가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로 이동하게 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단순한 구성에다가 검색은 불편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혀 관심 밖의 물건이었죠.

8년 차 블로거

그런 제가 티스토리 초대장을 어렵게 구해서 2006년 7월 12일 첫 글을 올린 이후로 지금껏 열심히 운영하고 있으니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경험으로 입증한 셈입니다. 몇 년 동안 운영해 왔나 손을 꼽으며 수를 셀 정도인데, 왜 지금껏 오랫동안 블로그를 해 왔나 반문해 보면 거창한 대답을 찾아보아도 결국 재미있으니까 뿐이 생각나지 않네요.

왜 티스토리?

기억나지 않지만, 티스토리 말고도 다른 블로그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티스토리를 선택한 것은 자유로움 때문입니다.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라면 디자인도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시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티스토리라면 개성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는 글 쓰는 재미만 있지 않습니다. 집 단장하듯 화면 구성을 바꾸고 다른 블로그의 아이디어를 배워 가며 가꾸는 운영의 재미도 있지요. 이런 면에서 티스토리는 다른 블로그 서비스보다 월등히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jwmx.tistory.com

티스토리에서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주소가 jwmx.tistory.com이었습니다. 며칠을 고심해서 만든 것이 jwmx였는데, 이유는 'j'자와 'w'자가 우리 가족 이름에 모두 들어가기 때문이고, 당시에 직접 만든 유틸리티를 공개했기 때문에 mx(Most eXcellent)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손이 오글거릴 정도로 허무맹랑한 생각이었습니다만, 다행히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고 덕분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jwmx.tistory.com으로 시작했을 때는 직접 만든 유틸리티와 공개 유틸리티를 위주로 글을 올렸지만, 점차 내 주변의 잡다한 얘기도 꺼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방문해 주시는 애독자가 생겼는데, 쓸 것이 없으면 잡담을 올려도 방문자 수가 유지되는 이유는 아마도 그때는 SNS가 보편화가 되지 않은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SNS가 블로그에 미친 영향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생소했던 시절부터 블로그를 해 오셨던 분이라면 동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의 블로그는 서로 이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컴퓨터 얘기를 올리다가도 점심에 먹은 짜장면이 맛 없다는 글을 쓰고, IT 소식을 전하다가도 길바닥의 비둘기가 지저분하다는 글을 짧게 올렸죠. 마치 조미료처럼 말이죠.

그러나 SNS를 시작한 이후로 블로그에서 사적인 얘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 친구가 늘어나면서 더욱 조미료 같은 짧은 글은 없어지고 정리된 자료를 문서로 올리듯 예전보다 무미건조해졌습니다. 이제 주변 이야기는 SNS로 나누고 블로그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간이 된 듯 합니다. 친근감은 없어지고 검색 노출에 더욱 신경 쓰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RSS 리더를 이용하는 분이라면 꾸준히 저의 블로그에 오시겠지만, 매일 방문하는 애독자는 많이 줄었습니다. 섭섭한 것은 친근감이 없으니 자연 댓글이 줄어 드는데, 같은 성격의 블로그 중에 댓글이 많은 분을 보면 부러울 정도입니다.

티스토리도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렸을 때는 많은 분이 읽어 주기를 바랍니다. 예전에는 매일 찾아 오는 단골 손님이 있었지만, 지금은 검색으로 찾아 오는 손님이 더 많습니다. 티스트리는 검색 유입에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블로그 글이 검색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공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badayak.com

jwmx.tistory.com이 있음에도 badayak.com을 만든 이유는 실은 티스토리에 매우 화가 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쯤 글이 듬성듬성 없어지는데, 이전에도 글과 함께 올린 이미지가 종종 사라지는 일이 있었지만, 글 자체가 없어져 버립니다. 고객 센터에 문의해도 시원한 답변은 없고 글은 계속 사라져서 결국 참지 못하고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든 것이 badayak.com입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도 충격을 덜 받기 위함이었죠.

다행히 글이 삭제되는 문제는 해결되어 지금도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글을 올리고 나면 항상 jwFreeNote에 복사해서 백업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티스토리에 대한 안타까움

마지막으로 티스토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씀 드리고 글을 맺을까 합니다. 제가 느끼는 티스토리에 대한 안타까움은 티스토리의 오랜 블로거일수록 티스토리에 대한 애착심이 적은 것 같습니다. 애독하는 유명 블로그의 글을 읽다 보면 티스토리에 대한 불편한 심정이 읽힐 때도 있는데, 격한 심정이 그대로 전달되어 옵니다.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블로그를 티스토리에서 운영하면서도 왜 티스토리에 대한 마음은 멀어질까요?

저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한 두 해도 아니고 여러 해 사용했으면서 글 몇 개 사라졌다고 떠날 준비로 도메인 주소를 구매했으니 말이죠. 왜 일까요? 저 만의 착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올라오는 글을 모두 볼 수 없고 모든 블로거와 대화를 나눌 수 없으니 말이죠.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2~3년까지는 애착심이 많았습니다. 티스토리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진행한 티스토리 미션을 위해 회사에서도 짬을 내어 열심히 사용해 보고 글을 올렸었죠. 그러나 이후로 티스토리를 주제로 글을 올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초대장 글과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었다고 자랑하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며칠 전에 에버노트 플러그인이 나와서 오랜만에 소개 글을 올렸죠.

이벤트 소식의 목록만 보아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차이가 많이 납니다. 티스토리 사용팁이나 티스토리 블로그 항목은 2012년에서 시간이 멈춤 듯 합니다. 최근에 밀어주기 기능이 나온 것 외에는 티스토리 블로거와 함께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티스토리는 많은 분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블로그 형식보다는 게시판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도 올리고 블로그 팁을 공유하면서 잡다한 얘기도 나눌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티스토리 운영자의 어려움도 알고 블로거끼리 정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는데, 티스토리 안에 포럼이 있어도 전혀 활발하지 못합니다. 자유 게시판도 조회 수는 많아도 댓글이 거의 없죠. 화면 구성이 커뮤니티와 맞지 않고 불편하며, 2012년 11월 에 작성한 글이 NEW 아이콘으로 보이는 것을 보면 관리도 안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티스토리를 방문하지만, 새 글은 보아도 포럼은 거의 클릭하지 않습니다.

더욱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고객센터의 기계적인 응답도 한몫합니다. 몇 번 질문했지만, 성의 없는 것은 둘째치고 도대체 제대로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서 이후로 문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답변 메일을 받았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니어서 다시 질문하려고하면 발신 전용 메일이라 추가 질문을 바로 보낼 수 없고 답변에 대한 만족도만 응답할 수 있습니다. 다시 로그인해서 고객센터에 찾아서 추가 질문을 해야 하는데, 짜증이 나서 그냥 참게 됩니다.

또 한 가지 말씀 드리면, 외부에 보았을 때는 형식적으로라도 Daum 고객센터와 분리해서 티스토리 전용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건의하고 싶습니다. 다음에서 운영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에 집중해 주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더욱 신뢰 되지 않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을 쓴소리로 대신했습니다만, 모쪼록 이번 2014 티스토리 간담회에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아서 블로거에게 더욱 멋진 티스토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 글에 대한 의견은 바다야크 페이스북(www.facebook.com/badayak)에서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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