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로 전소

2008. 2. 11. 18:32 이런저런/오늘의 이슈
새벽에 TV를 보다가 자막으로 숭례문 화재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숭례문은 국보 이상의 의미가 있는 최고의 건물로 서울을 대표하며 국민 정서의 바탕이되는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어떻게든 화재로부터 숭례문을 구하려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참담했는지 지금도 가슴에 구멍이 뚫린듯 합니다.

문화재 중에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문화재가 숭례문입니다.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느 문화재 보다도 자주 보아 왔고, 일상 생활 속에서도 볼 수 있었던 숭례문이었습니다. 남대문으로 더욱 친근했던 숭례문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시간이 날때 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답답해서 중간에 취소하기를 몇 번했지만 "김영훈"이라는 분이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더욱 기가막혀 그분의 글을 옵립니다. 문화관광부의 참여마당에 2007년 2월 24일에 올려진 "존경하는 장관님"의 글입니다.

친애하는 관리자님. 이글을 장관님이 직접보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많은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첫번째 알려드릴것은 숭례분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저의 일본인 친구들은 이 나라가 볼게 없다고 하며 정말
불쌍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말이 맞습니다.

체계화되지 않은 불편한 관광지 통로를 가진 서울은
더욱 체계화된 관관도보환경이 필요하고 걷는 와중에도
많은 볼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성의있게 봐주십시오.
저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이번 경복궁 광화문 복원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광화문역에서 내려 경복궁으로 향할때
너무 볼거리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수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이 얼마나 절절합니까. 이런 절절한 국민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에 화재로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2005년 낙산사 화재로 동종이 완전히 녹아 내렸고, 2006년 4월에는 창경궁의 문정전이, 그리고 같은 해 5월 수원 화성의 서장대에 방화가 발생했으며, 최근 한달 전에도 수원 화성의 서북각루 근처 갈대밭에 또 방화 발생해서 많은 분들이 놀라고 문화재 관리를 우려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나면 항상 철처히 한다, 방비책을 세운다, 뭐한다 하면서도 정작 국보 제 1호 숭례문에는 소화기 8개가 있었을 뿐, 그흔한 스프링쿨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경비도 낮에만 서고 정작 위험한 야간에는 무인 경비 시스템에만 의존했답니다.

'헤럴드경제'::매뉴얼도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참, 기가막히지 않습니까? 더욱이 시민에게 개방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통제할 때 보다 더욱 철처히 관리해야할텐데, 불에 약한 목조 건물에 눈에 띄는 조명은 근사하게 설치하면서 정작 필요한 화재시설은 소화기 8개 뿐이라니요.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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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pa05@gmail.com
    • 2008.02.11 19:59
    한국은 이 문제를 간단하게 처리하더군요. '노무현 탓이다...' 이거 하나면 모든게 면죄부가 되는 듯합니다. 인터넷에서 숭례문 개방식 하면서 2mb님이 멋지게 북 두드리는 모습이 보이시더군요. 동영상을 보면 그날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 이시던데, 이제는 노무현 책임이라고 하시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질 일을 2mb가 박수 받으면서 그날 행사를 주관하시더군요. 우습죠. 박수 받는 일은 내가 주인공이고, 책임질 일은 다른 사람이고... 참, 편한 인생을 사시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 NaVI
    • 2008.02.11 20:07
    뉴스를 보는 내내 안타깝고 답답하더군요...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는데.
    제발 이번엔 제대로 깨달음이 있어, 다른 외양간이라도 빈틈없이 지킬 수 있길...
    • 정말 이번에는 말로만 법석을 떨지 말고
      책임 떠 넘기기 공방만하지 말고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정신을 차렸으면 합니다.
  1. 개발을 핑계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훼손 되었죠.

    이제는 있는 것도 제대로 관리도 못하고 그저 문화재로 관광산업으로 돈 벌 생각만 하죠.
    • 다음 세대로 넘겨주어야할 위대한 유산을
      우리 세대에서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부끄럼움이 매우 큽니다.
    • 웨이
    • 2008.02.11 21:14
    눈물만이.. ㅜㅜ.. 그리고 우리나라를 외국에서 머라할지 참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수가 없습니다.
  2. 국가의 대문이 타버리니. 안타깝습니다.

    대문이 타버리니.. 앞으론 온갖 잡귀들이 설치겠군요. ㅠ
    • 국보 1호 관리가 이정도니 다른 문화재 관리는 얼마나 허술할까요?
      앞으로 이런 사후약방문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 후에 불을 본 듯 나타나는 네 탓 공방전,
    그리고 쏟아지는 비평과 분석.
    하지만 이런 인재에도 소중한 교훈을 깨닫는 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지 않겠습니까?

    늦게라도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해준 귀중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비록 너무 늦은 후회에서도 깨달음을 얻어서
    국보 1호. 그 상징적인 힘을 다른 문화재 보존에 힘써야 겠습니다.
    • 교훈으로 삼기에는 너무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만
      조화로운삶님의 말씀과 같이 이번 일로 정말 다른 불행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 조화야 형이야
    • 2008.02.11 23:26
    설잘지내셨나요?
    안부 남기러 왔는데요.여긴 이글루에서 서비스하나요? 방명록이 없나요?^^
    안타까운 일도있었지만 ..흠
    암튼, 좋은밤 되세요...
      • 나그네
      • 2008.02.12 00:21
      외부 링크는 없지만 방명록은 있죠.
      http://jwmx.tistory.com/guestbook
    • 방명록은 있습니다만 일부러 감추었습니다. ^^;
    • FreeMania
    • 2008.02.12 09:52
    너무 가슴아픈 일입니다. 국가의 어른들이 얼굴 내기만 좋아하고 책임은 떠넘기기 급급하고..에효~
    • 관계자들의 책임 떠 넘기기와 정치인들의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정치적 공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속 보여서 듣느니 화만 나네요. 에효~
  4.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은 범죄자의 인권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냐는 생각입니다. 흉악범죄도 그렇지만, 이번 건만 해도 숭례문의 가치가 저 미친 방화범의 목숨값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전 저 인간의 목숨에 대체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이승민
    • 2008.02.13 19:47
    저도유선으로생방송하는것을보았습니다처음부터끝까지정말가슴이너무아프고눈물이나올것같았습니다
    그런데오늘남대문지나가게됐는데너무처참하게되었습니다그리고시청광장에서시위하는분들도봤고여
    소방차가와서불을끄는데끝까지보았어야하는데유선으로보니까대충보고말더군여그래서몇시간뒤에확불길이올라서결국은다타버렸습니다그리고서로떠넘기려고하는데너무하는거아니애여소중한자산을가지고장난하는것도아니고방송을듣자하니황당합니다어떻게국민에세금으로남대문을복원하다니여그리고화재보험금이9500만원이라니
    • 이승민
    • 2008.02.13 19:54
    말이되는소리입니까정말너무하군여방송해서하는말에너무화가납니다.
    복원하는비용은국가에서해주는거아니애여국민이무슨봉도아니고
    정말말문이막힘니다도대체무슨생각으로그렇게방송으로말을하는지이해가안갑니다?
    그렇다면다른데도노출이돼어있다는소리아님니까?
    무슨조치도없고나몰라라하는분들양심에가책을안느낍니까?반성하십시오이만줄입니다
    • 이승민
    • 2008.02.13 19:56
    또한가지더조상님들한테부끄럽지않습니까난그것이궁금합니다?
  5.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 좋은날
    • 2008.05.23 02:57
    다시 복원해야죠. 귀한걸 귀히 여길줄 알아야 참사람인것을...
    헛된걸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