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바다야크

  1. Home
  2. 이런저런/수다 떨기
  3. 건망증 때문에 구매한 주전자

건망증 때문에 구매한 주전자

· 댓글개 · 바다야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같이 건망증이 심하신 분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적습니다. 단골손님이시면 제가 건망증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커피나 차를 좋아합니다. 담배를 끊은 이후로 커피는 많이 줄었습니다만, 뜨거운 차는 여름에도 좋아합니다.

컴퓨터에 빠져 있다가 화장실에 가다 보면 기겁할 때가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의 불은 힘차게 타오르는데, 물은 모두 증발되고 주전자가 달구어지고 있는 것이죠.

놀라서 가스를 끄고 주전자를 싱크대에 내려놓고 물을 부으면, 주전자가 더욱 까매집니다. 얼마나 놀라는지요. 가스레인지도 만져 보면 뜨겁습니다.

집사람이 들어오면 감출 수 없는 것이, 주전자가 까맣게 타 있거나 아니면 빡빡 문질러서 깨끗하면 영락없이 호통이 터집니다. 그렇다고 티가 안나게 닦을 수도 없고.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 물이 끓을 때까지 옆에 있으면 되는데, 잠시 딴 짓만 하면 이런 꼴이 납니다. 겨울에는 이런 경험도 했죠. 한참 열심히 무엇을 뒤적이는데, 방 안에 안개가 피네요. 웬 안개? 이그~ 영락없죠 뭐.

안 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의 타이머도 사용해 보았는데, 핸드폰의 오류인지 시간이 되면 핸드폰이 꺼질 때가 있습니다. 핸드폰을 믿다가 낭패를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그~

그래서 며칠 전에 사진 속의 주전자를 샀습니다. 결론은? 베리 굿입니다. 물이 끓으면 소리가 아주 커서 절대 주전자 태워 먹는 일이 없어졋습니다. 물건 구매해서 집사람에게 칭찬 받은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 주전자가 별로 없는 일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무 생각 없다가 휘파람 소리에 아차! 맞아, 커피! 하며 찐한 설탕물 커피를 타면서(금연 후로는 프리마를 타지 않습니다.^^), 아주 대견하고 고마워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 딱 한 번 태워 먹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주전자 주둥이에 달린, 휘파람 소리를 내는 부분을 닫고 불에 올려야 하는데, 열어 놓고 올린 적이 있었거든요. 다행이 집사람이 집에 있어서 혼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


'이런저런 > 수다 떨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48) 2008.08.31
어느 여배우의 인터뷰 동영상  (11) 2008.08.25
일산 테마 동물원 쥬쥬  (9) 2008.08.25
SNS 공유하기
💬 댓글 개
이모티콘창 닫기
울음
안녕
감사해요
당황
피폐

이모티콘을 클릭하면 댓글창에 입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