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사태에 왜 촛불 집회가 없는가?

2008. 10. 2. 18:25 이런저런/오늘의 이슈

웹에 올려진 글을 읽다 보면 간혹 멜라민 사태에 왜 촛불이 없는가 하는 질문을 볼 수 있습니다. 광우병만큼이나 무섭고 두려운 일인데, 왜? 왜 전 세계가 들끓는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는 촛불 집회가 없느냐 하는 것이죠.

더 심한 경우는 유모차 부대의 어머니를 거론하면서, 말로는 자식이 걱정된다면서, 왜 이번 멜라민 사태에서는 가만히 있느냐 하는 조롱 섞인 글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길게 또는 짧게 소견을 올렸는데, 대부분 촛불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글이 많았습니다.

정말 왜일까요?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떠는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는 왜 촛불이 없을까요?

누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 온다면, 정부에서 멜라민 사태에 대해 국민을 보호하려고, 어떤 조치와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로 간단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대답이 너무 짧아서 부족하다고 한다면 진중권 교수님의 말씀으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하여::"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를 바라보는 2가지 시선" 글에 전여옥 국회의원과 진중권 교수님, 두 분의 글이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공감하는 바가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진중권 교수의 말씀이 매우 명쾌하고 적절한 비유이고,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 분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를 바라보는 2가지 시선" 글 중 진중권 교수님의 견해입니다.


◆  진중권 교수가 바라보는 시선

 미국에서 김창준이라는 이름의 전직 연방하원의원이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왜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는 촛불시위를 안 하는가?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중국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관대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그 질문 못지않게 맹구스러운 결론을 도출한다. '따라서 촛불시위는 반미감정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맹구가 운을 띄우자 옆에서 맹순이가 장단을 맞춘다. 우리의 전여옥 의사. 듣자 하니 자기 블로그에 그 질문에 나름대로 해답을 올려놓았단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허위와 거짓으로 선동한 이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현실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거, 나름대로 머리 많이 써서 작성한 답안이다.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왜 멜라민에 대해서는 촛불집회가 안 일어나는 걸까? 뇌의 재료로 단백질보다 석재를 선호하는 특이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물음에 좀 다른 식으로 대답해 드리겠다. 즉 멜라민에 대해서도 촛불집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열거하는 거다. 경우에 따라서는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도 촛불집회가 일어날 수 있다. 한번 그 조건을 열거해 볼까?
 
  1. 중국 정부에서 멜라민 든 식품을 계속 수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에서 핸드폰이나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 이명박이 후진타오와 사진 한 방 찍고, 지금 내려진 멜라민이 든 중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한다.

  3. 앞으로 중국에서 멜라민 먹고 사람이 죽을 경우에도 계속 중국산 식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검역 및 통관 절차를 대폭 완화한다.

  4.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요 일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내어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5. 정부 측 전문가들은 방송에 나와 멜라민 든 식품 먹고 죽을 확률은 골프 치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6. 심재철 의원은 중국산 분유라도 멜라민이 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가루만 살살 빼서 먹으면 절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7. 전여옥 의원이 뉴라이트 단체와 함께 중국 대사관에서 먹는 커피크림을 구해다가 모닝커피 시음회를 연다. 
  만약에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도 정부가 이렇게 쇠고기 정국 때와 같은 행동을 보여준다면, 그때는 아마 촛불 정도로 그치지 않고 아마 길거리에 화염병이 날아다닐 게다. 정 못 믿겠으면, 실사구시 정신으로 한 번 실험을 해 보든지. 전여옥 의원님, 이렇게 얘기해 드렸는데도 이해가 안 되시거든, 그때는 두뇌를 'Format:C'해서 새 인생 사시거나, 아니면 이승은 포기하고 내세를 기약하세요. 전, 바빠서 이만….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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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원하네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3. ㅋㅋㅋ 답변 죽음으로 명쾌하네요 ㅋㅋㅋ
    • dd
    • 2008.10.02 22:46
    전여옥씨 하면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씨가 총장선거에 나가자

    국제적인 코미디

    라고 코웃음 쳤던 그 인물

    아직도 정치하네.. 누가 저사람 지지하는 사람 있나?
    • 망연
    • 2008.10.02 23:30
    진중권이란 분...나쁜 사람이로구먼.....세상이 어째 이런 놈들이 유명해질까?
      • '틀린' 게 아니라 '나쁘'다는 거죠?
      • 2008.10.10 10:18
      논리는 안 되고.., 씹기는 씹어야겠고...,
      참, 가치없는 인생이시네요.
    • 냉수한컵
    • 2008.10.02 23:51
    망연/나쁜 이유가.......뭐죠?
    • archjang
    • 2008.10.03 01:33
    멜라민이 좋은 거라고 정부가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멜라민은 안전하다고 정부가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archjang
    • 2008.10.03 01:38
    글 주제와는 동떨어진 문제지만.. 종부세 완화되고 재산세 강화되면 촛불집회 제가 주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 종부세는 그대로 뒀음 좋겠다!!
    • 까페델마
    • 2008.10.03 02:38
    그만큼 촛불을 강건너 불구경한 뇬넘들이 많다는 반증이네요.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신 분들에게 사의표현은 못할망정..
    표현이 좀 그렇지만.. 개념을 머리에서 꺼내서 장농속에 쑤셔박아 놓았나봐요. 아님 쌈싸먹었든지..
    전요오크를 보면 이런 부류의 무개념들은 이런 용도로 쓰이는구나 하고 생각되어집니다.
    머리에 뭐만 잔뜩들어 있는지..
    • 길손
    • 2008.10.03 07:49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으러 가면 물고기 IQ와 동일한 3정도의 수준으로 생각을 해야 물고기를 많이 잡는다고
    말들을 합니다
    국민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씀들만 하시지 조선시대 대원군 생각처럼 장벽을 쳐놓고 자기에게 유리한것만 생각하니~
    가진자와 없는자와에 먹거리와 입성의 차이가 월매나 많은지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죠
    내가 내손으로 농사 지어 먹고 살어야 되려나 봅니다
    우리네 나이들은 농군들이 다 죽고 나면 이나라 농토에 누가 작물을 재배하려는지
    수입해서 묵으면 된다 할분들 많을겁니다
    하지만 처음은 저렴한것 갇어도 언젠가는 더 비싸게 먹을것을 사와야 한다는것~
    • ㅜㅜ
    • 2008.10.03 15:11
    그때는 두뇌를 'Format:C'해서 새 인생 사시거나, 아니면 이승은 포기하고 내세를 기약하세요. 전, 바빠서 이만
    여기서 기분 나빠졌습니다.
  4. 제목만 보고 어? jwmx님이 이렇게 생각할리가 없는데.. 하면서 들어왔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
    낚시당했어요 저.. ㅋㅋ
    너무나도 적절한 비유의 진중권님글...아!! 통쾌 합니다... 그런데 진짜 촛불시위를 않하는 이유를 저들은 몰랐을까요? 진짜 뇌가 석재가 아닌이상... 믿기지가 않네요. 그들의 사상이란 정말 알수가 없네요.
  5. 개소리지만, format c: 가 syntax에 맞습니다.
    • 명박퇴진
    • 2008.10.04 01:05
    글제목보고 열받아 들어왓더니...
    아니네요 ㅎㅎ
    진중권샘 좋아요
    • lime
    • 2008.10.04 03:10
    글쎄요 ... 내가하면 로멘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 ... 자기 합리화로 보이는데요 .. 소고기건 뭐건간에 ..
    • lime
    • 2008.10.04 03:11
    소고기 반대보다는 쥐박이 대통령 된거에 대한 분풀이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금번 촛불시위는 ...
      • laputa76
      • 2008.10.04 15:27
      과연 그럴까여? 도덕성은 의심이 되지만 경제 떄문에 어쩔수 없이 찍었습니다만 후회 하는 중입니다. 지방이라 첨석도 못하고 동영상 보면 화가 많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도덕성을 최우선을 보고 뽑을겁니다. 너무 자기 수준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 passenger
    • 2008.10.05 00:28
    실체적 위험은 상관없다는 거지 모든게 정치적이라는..
    당장 당신의 아기가 위험에 처해질지 모르는데 중요한 건 정치적인 비아냥...

    촛불의 실체가 이런거겠지......
      • 한글해독, 많이 힘들죠?
      • 2008.10.10 10:22
      지문을 충실히 읽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문부터 충분히 독해한 뒤 의견을 피력하세요.
    • 달바라기
    • 2008.10.05 01:11
    ↑실체적인 위험이 상관없다고요?
    위의 내용은 이해가 가지 않으시나요?

    실체를 알고 있다면 알면 피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체를 알지 못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멜라민은 당장은 눈에 보여 피해 가면 되고, 앞으로 지속 되는 문제는 아니죠.

    그리고 뉴스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중국은 멜라민 주의 하라는 통보까지 했다는 군요..ㅡㅡ 망헐..

    우짰든.. 유모차 끌고 촛불문화제에 가신 분들이 정치적인 문제로 갔다고 생각하는 이상..
    위에 진교수님이 분류하신 '뇌의 재료로 단백질보다 석재를 선호하는 특이한 분들'에 속하시는 것 같습니다.. ^^
  6. 어따가 들이댈껄 들이 대야지 건방진놈들....
    위에놈들 하는일 보면 한심합니다......
    • 그래서
    • 2008.10.06 08:45
    경제때문에 찍었다는 분들.... 전 더 이해가 안됩니다. 이명박이랑 경제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선거운동 할때부터 경제 대책이 없었습니다. 대운하 말고는 구체적인 공략도 없었습니다. 이명박 말고 다른 후보들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입만 닳도록 외쳐댔습니다. 다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던데 도데체 뭘 믿고.....
  7. 유쾌, 상쾌,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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