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2월이군요.

2008. 12. 1. 00:48 이런저런/수다 떨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고 하는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그 말은 입에 발린 소리로만 들리고 "벌써"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뭐 한것도 없데....

장모님께서 올해는 돈 많이 벌라고, 은행에 일부러 가서 힘들게 구해다 주신 달력도 이제 달랑 한 장만 남았네요. 장모님의 바램과는 달리 돈은 커녕, 어려웠던 작년보다 더 힘들었습니다만, 아이들이 건강하고 큰일 없이 무탈했던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11월 달력을 때내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제 아내에게 말이죠. 올해는 부쩍 눈가의 주름이 많아지고 더욱 굳어진 듯한 얼굴이 모두 저 때문인 것 같습니다.

12월이 차라리 여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에다 춥기까지 하니 을씨년 스럽기만 합니다.

반성도 많이 됩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했는데, 정작 감사할 줄은 모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예전에 영어 문제를 풀다가 지문으로 나온 글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너무 오래 전의 글이라 제대로 기억날지 모르겠습니다만, 남아 있는 기억에 살을 보태 보겠습니다.

옛날 노인 한 분이 절실하게 하나님을 믿었는데, 홍수가 나서 모두 위험에 빠졌답니다. 노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집 천장 위로 피했는데, 소방소에서 보트를 보내서 구해 주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인은 "나는 절실하게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그분이 분명히 나를 구원해 줄걸세. 그러니 당신은 다른 사람이나 구하게" 하며 극구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참 후에 헬기가 와서 구해주려 했지만 그 노인은 다시 하나님의 구원을 믿고 다른 사람이나 구하라고 또 고집을 피웠답니다. 결국, 그 노인은 홍수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는데, 노인은 억울하다는 듯이 하나님께 따졌답니다. 한평생을 절실하게 하나님을 따랐는데, 왜 구해 주지 않았느냐고 말이죠. 그 말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소방수에 보트를 보내고 헬기까지 보냈지만 네가 마다하지 않았는냐?"

저는 항상 구원을 받고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항상 불만에 쌓여 살면서 기적같은 구원을 바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노인처럼 구원해 주려 했는데 피하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좋은 얘기를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

기분이 짠하지만 남은 12월 한 달을 잘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짝수보다 홀수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막연히 2009년이 올해와는 달리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그렇게 되기를 믿습니다. 헉! 짝수를 더 좋아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시면 어떻게 하죠? ^^;

PS

제목을 "벌써"라고해야할 것을 "드디어"라고 쓴 것은, 올해 정말 힘들어서 입니다. 인심은 곶간에서 난다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수가 없고, 임금이 누가 되었든지 내 알바 아니라는 노래가 왜 태평가인지를 다시 느끼는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농부는 한해 농사를 제대로 보람을 찾고, 어부는 잡은 고기를 세느라고 밤을 세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가 잘되어 다른 데 신경쓸 세가 없고, 회사원은 납품을 맞추려 정신이 없고, 저같이 껍데기만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걱정이나 생각없이 이번 프로젝트에만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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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lubin@naver.com
    • 2008.12.01 01:02
    사람의 인생이란 모두 맘먹기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죠 ^^
    꿈은 가지되 현재에 만족하며 작은것에도 행복해할 줄 안다면 힘든것도 힘든게 아닌듯 싶습니다.
    남들은 꿈이 너무 작은거 아니냐고 묻곤 합니다만..저는 지금 제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해하며
    만족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많이 가지면 머할것이며 높은 곳 까지 올라가면 또 머할것인가..
    그냥 만족하면 그만인 것을..^^
    • 네, 올으신 말씀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고, 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앞뒤가 바뀌는데 제가 많이 조급해진 것 같습니다. ^^
    • 레일라
    • 2008.12.01 01:18
    올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벌써 ...^^;

    편입해서 어떻게 일년이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

    마무리를 잘해야되는디
    • 소우
    • 2008.12.01 08:24
    오타가 있습니다. 임 아실지 모르겠지만...

    jwBrowser 5.19 release 11 업그레이드 시에 보니

    중간 설명에 jwCorkboard 로 되어 있습니다.

    "위의 내용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절대 jwCorkboard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제말 부탁합니다.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십시오. 아울러, ..."


    좋은 프로그램 늘 고맙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2008.12.01 09:51
    비밀댓글입니다
    • 열혈사용자
    • 2008.12.01 10:04
    하루하루 나이드니 노총각 마음엔 세월가는게 무섭기만하고~
    1년이 지나면 호봉이 올라가니 빨리 내년이 왔음 하기도 하고~
    역시 연말만 되면 마음 복잡해지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jw 가족 여러분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후회없는 한해 되세요~~~~
    • 수뉴~
    • 2008.12.01 10:52
    길석님 안녕하세요..

    업그레이드된 jw 브라우져 잘 쓰고 있습니다.

    제 컴터만 그런지... 팝업이 떠 있는 상태에서..(창이 노란색..) 다른 창의 익스플로러가 먹다가 안먹다가 하는 경우도 있네요.. 음..
    • 조금 자세히 설명을 주시면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예를 들어 어느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팝업 윈도우가 뜨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했더니 그렇게 되더라, 이렇게 말이죠.
      부탁드립니다. ^^
    • 강아지풀
    • 2008.12.01 11:54
    jwbrowser의 프리웨어시 준수해야 할 사항을 지키는 사람으로써, 우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최신 업데이트를 오늘자(12/01) 받아 사용하는 중에, [Jwbrowser 옵션] 메뉴를 실행하면,
    실행이 멈추는 현상이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이런...그렇습니까...흠...저는 이상이 없는데,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
    • 흑기사
    • 2008.12.01 12:00
    올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 대박나시길 ^^
    • 싸움꾼
    • 2008.12.01 12:31
    마직막 한 달 잘 보내십시오. ^^
    • 한동환
    • 2008.12.01 12:34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 달 잘 보내세요.
  1. 저도 이래저래 하다보니까 올해가 벌써 가버렸네요..
    엄청나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연말에 총정리 함 해봐야겠네용 ㅎㅎ
    • 올해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그만큼 생각하시고 정리하실 것도 많으시겠지만
      항상 건강에 유의하세요. ^^
    • 밍구기
    • 2008.12.01 13:25
    2009년 달력을 보았드랬습니다.

    새해첫날 - 01/01(목)
    설날 - 01/26(월) 연휴는 01/25~01/27(일,월,화) <== 그나마 토요일부터 쉬네
    삼일절 - 03/01(일)
    석가탄신일 - 05/02(토)
    어린이날 - 05/05(화)
    현충일 - 06/06(토)
    제헌절 - 07/17(금) <== 젤 맘에 드는군요 금토일 연짱 쉬겠군요
    광복절 - 08/15(토)
    추석 - 10/03(토) 연휴는 10/02~10/04(금,토,일) <== 누가 개천절하고 추석하고 퓨전시켜버렸는지 원..
    개천절 - 10/03(토)
    크리스마스 - 12/25(금)



    그래도 난 이 달력 반댈세
    • 호~ 이래서 2009년 공휴일에 대한 말씀이 있었군요.
      부처님께서는 하루 일찍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
    • Dr.Geno
    • 2008.12.01 22:37
    12월 어느덧 전역한지 1년이란 세월이 지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