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주문하기가 어렵네요.

2008. 12. 3. 14:34 이런저런/수다 떨기

베리 깔끔 요즘 카페

모처럼 귀한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마침 건물에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문 이름이 긴 카페였는데, 실내가 매우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물건들이 잔뜩 쌓여진 곳 너머로 조그만 여종업원이 주문을 받더군요. 함께 온 분께 여쭈어서 같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카드를 건네려는데, 종업원이 뭐라고 빠르게 질문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되물었습니다. "네?" 종업원이 다시 말해 주었지만, 역시 뭐라고 길게는 얘기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멀뚱히 바라보다 함께 온 분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아~ 이거, 제가 촌놈이 된 기분입니다. 대신 주문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그랬더니 그분은 자기 것에는 넣지 말고 제 것에는넣으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크림 얘기 같더군요. 그냥 크림이라고 하면 되지, 무슨무슨 어쩌구 크림하며 길게 얘기를 하니 제가 알아듣지를 못했나 봐요.

다시 카드를 건네 주려는데, 종업원이 또 물어 보내요. 머그컵으로 할 거냐, 무슨무슨으로 할 거냐 하더군요. 이건 또 무슨 말이야? 하는 수 없이 또 "네?" 했더니 함께 온 분이 짧게 말씀하시더군요. "일회용 컵." 에이~ 커피 한잔하려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친근했던 예전 다방

평소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해서 귀가 안 좋은 것이 문제입니다만, 예전에 촌스럽기는 하지만 친근했던 다방이 생각 나더군요. 다방에서는 주문하는 자세부터 다릅니다. 일단 앉아 있으면 예쁜 아가씨나 나이든 아줌마가 육각형의 컵에 뜨거운 엽차를 건네 주면서 주문을 받았죠. 지금 생각해도 왜 엽차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손님은 앉아 있고, 종업원은 서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도 간단하죠. "커피 둘~" 또는 "커피 둘. 하나는 프림 빼고". 끝

미용실에서....

문화적 차이로 오는 챙피함은 부끄러움 이상이죠. 처음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머리를 깎은 후에 머리를 감으러 갔는데, 의자는 없고 웬 때밀이 침대? 이거 어디다가 머리를 데라는 거야? 업어져? 멀뚱이 서서 미용사 분과 잠시 서로 마주 보면서 말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을 적고 보니 챙피하네요. ^^;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 나루터~
    • 2008.12.03 14:53
    그러내요~
    연탄난로가 따뜻한 예전에 다방이 그리워집니다
    시골장터에 다방 풍경도 이제는 예전 갇은 분위기가 아니니 ㅎㅎㅎ
    참으로 세상이 변해 가지만 우리네 마음은 예전 그대로 인가보내여
    머리속에 각인된 시간이 멈춰진 그때가 그리울뿐입니다
    • 오우~ 너무 멋진 말씀입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정말 따뜻했던 예전 엽차가 떠오릅니다. ^^
  1. 그냥..알아보기 쉽게.. 해줬으면 좋은데..
    편안한게 고급스럽고..더 좋은게 아닌가..싶어요.. 누구나.
  2. 저랑 비슷한 처지에 계시군요. ㅎㅎ 커피전문점에 잘 가지않는 저에겐 그런 곳에서 주문한다는 것이 색다른 도전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커피에 대한 별 취향이 없어 얹어 준다는 건 모두 달라고 하죠. 그게 편해서이기도 하구요. :-)
    • 깔끔해서 좋기는 한데, 왠지 정이 안 가더군요.
      거기다가 서서 뭐라 답을 하면서 주문하는 것이 여~엉. ^^
    • 별다방
    • 2008.12.03 17:06
    별다방에서 커피를 주문 하려면 뭐가 그리 많은지.
    그냥 언제나 항상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합니다.

    사실 유대인들 덕분에 잘 않 가지만요.
    • 우하하하~ ㅋㅋ
      줄빵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도 이해를 못했는데 드디어 알겠네요.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고 하신거죠. ^^
      우~ 너무 비싸요.
    • 쫑굴
    • 2008.12.03 17:15
    하하...저도 예전에 주문하다가 창피 당한 경험이...^^
  3. ㅎㅎ
    원래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기도 하지만 갈 일도 많이 없다보니
    일명 별다방이나 콩다방 같은 곳에 가서 메뉴판만 봐도 현기증이 나더군요..
    뭐 그리 어려운 말들이 많은지..^^
    그래서 메뉴판은 안쳐다보고 레몬홍차나 레몬에이드를 즐겨먹습니다.
    • 4천만
    • 2008.12.03 17:35
    저도 커피 이름 생각 않날땐, 양 제일 많고, 향이 가장 풍부 걸로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계마다 추천 커피가 다 다르더군요.
    덕분에 여러 커피 즐기는 여유가 생겨서,
    이젠 일부러 그렇게 주문한다는..ㅋ
    • 아하~! 저도 그 방법을 사용해야 겠습니다.
      양 많고, 향이 풍부한...오우~ 좋은데요. 굳입니다. ^^
    • kylon
    • 2008.12.03 17:59
    저도 자주 안가서 갈 때마다 버벅거리는데
    그것도 자주 버벅거리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앞으로는 예??라고 물어보지 말고..
    그게 뭐에요?? 라고 물어보세요
    그럼 친절하게 답해주더라구요..
    버벅거리는 남자들이 한둘이겠어요? ㅎㅎ
    • 버벅거리는 경우가 저 뿐만이 아니었군요. ^^
      네, 저도 적극적으로 물어 보고 배워야 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 손님
    • 2008.12.03 20:22
    여기다 이런말 쓰기 머하지만 jw브라우져 업데이트 후 오랫만에 도구-jw브라우져옵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기만하면 브라우져가 멈추네요 ㅜ.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지만 캡쳐를 올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근데 저만 그런지?;
    •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문제점이 있어서 새로운 버전을 올렸습니다.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보세요. ^^
    • 쌀소년
    • 2008.12.03 23:06
    저도 서울 상경해서 처음으로 아가씨랑 커피샵을 갔을때 가장 보편적인 카페라떼 시키고 멍 떄리고 있었었죠 =_=;;
    같이간 사람이 잘 알았기 망정이지;;;
    자존심땜에 커피에 대해 공부하고 마시고 하다보니... 한달 몇십만원이 커피값으로 나오는 된장남이 되어 있더군요.
    요즘은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려먹어서 돈이 좀 굳기는했습니다 ㅎㅎ
    • 요즘 커피 비싸더군요. 특히 별다방 커피는 너무 비싸요.
      맛있기는 하지만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 마이너스손
    • 2008.12.04 14:34
    전 솔직히 '별다방'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다행이네요.
    근데 피자헛에 갔을때 '갈릭배' 어쩌고 하길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너댓 번은 물어봤더니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마늘빵'이더군요.

    그냥 마늘빵이라고 하면 될걸 혀도 짧은데 굳이 영어로 도배로 하는 메뉴판도 좀 '거시기' 하더군요.
    에혀.. 새로운 문화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이를 탓해야 되나?
    • 아마도 처음에는 대부분이 못 알아 들으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돈까스의 원래 이름이 카틀렛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렇게 쓰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문화적으로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센스
    • 2008.12.05 09:11
    글쎄요, 개인적으로 별다방 커피가 비싸단 생각은 안해요
    어찌보면 조금은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도심의 일반 커피숍 가서 커피믹스 그대로 나오더라도 스타벅스 이상 가격은 하거든요.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게 아무래도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일텐데,
    가격이 주로 3천원대 후반인걸 생각해보면 일반 커피숍보다 차라리 저렴한듯 싶어요.

    근데, 확실히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어색한건 사실이에요
    한번 시켜보고 그게 뭔지만 알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말만 거창해요!!
    • 네, 센스님의 말씀에 동의하며, 댓글에 주의하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별다방 말씀이 많이 나왔네요. ^^
      제가 들어간 곳도 별다방이 아니었고, 역시 가격이 저렴하지는 못하더군요. 모카 두잔에 8,000원 정도.
      나중에 집사람이 머그컵으로 시켰으면 조금 더 저렴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
    • 흑기사
    • 2008.12.05 11:09
    적극 동감합니다. ㅋ
    • 봉자
    • 2009.01.06 14:13
    "jw브라우저가 업뎃 되면서 쫌 무거워진것 같아요~"라고 코멘트 달러 왔다가 엉뚱한데에 코멘트 다네요ㅋ

    세대 차이인가 봅니다. 20대 초반인 저에게 부여된 다방의 의미와 한참 위의 연배 분들이 갖는 상징성 괴리가 크긴 큰가 봅니다. 저 같은 경우 다방의 기억은 어신시절 아부지와 함께 아부지 친구를 기다리면서 담배연기 자욱하고, 홀애비냄새나는 고속도로 트롯에, 분홍색 쇼파^^;; 아이들한테는, 요쿠르트하나 빨대 꼽아주는 그런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성세대들이 몇 년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커피'전문점'에 대해서 생기는 막연한 겅계심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다방에 가졌던 향수,,다 추억이 서려있어서 더욱 아쉬워 하시는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별다방을 자주 이용하는 편에 속하는데 아침에 수업 전에 잠깐 들르곤 하는데, 창가에 앉아 아침햇살 맞으면서 , (비오는 날은 근처 초등학생들 우산쓰고 가는거 구경하기도 하고 ㅋㅋ)
    다이어리 보면서 일정 정리도 하고 신문도 읽고 못다한 과제도 정리하고 머 그러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 흘러가더라구요 다방이었다면 상상도 못했겠지요 가격도 비씨다 비싸다 하는데 그렇게 안비싸여^^ 오히려 콩다방이나 노때에서 운영하는 천사다방 보다 저렴하기도 하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통신사 제휴카드에 할인 받아서 '오늘의 커피'레귤러 사이즈 2500원에 마시고 있습니다. 연하게 해달라고 하면 연하게 해주고 커피 위에 생크림 올려달라면 올려주고, 시럽도 다양한게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어서 선호하기도 하구여 ,,
    처음에만 조금 부담감 느낄 뿐인것 같아요. 노인분들도 매일 같은 시간에 친구들끼리 오셔서 담소 나누는 모습도 나쁘진 않더라구요 ..;;
    다만 아쉬운것은 많은 국내자본의 소규모 커피'전문점'들이 별바방을 벤치마킹이라고 표현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복제를 한다는것에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이렇게 철학도 없이 상업 행위를 영위하는 모습에 더 경계심을 갖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차라리 명동에 있는 오설록(이건 별다방보다 곱절로 비싸서 한번가보고 못가고 있지만)처럼 커피는 아니지만 한국인에게 잘 맞는 ,정체성을 잘 살리는 , 방법도 있을텐데..로열티도 절약되고

    말이 너무 딴데로 샜는데 결론은 무겁고 , 불편한 IE쓰다 다양한 기능과 가벼운 맛에 JWB를 사용햇는데 요즘에는 무거워진것 같다 입니다-_-;;; 프리웨어에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4. 커피 주문하는 어플 한번 이용해보세요. ^^
    http://www.podgate.com/m/?apppush&ac=view&item_id=493889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