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세운상가
일요일에 세운상가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세운상가가 있던 자리에 안전을 위한 공사 보호벽이 둘러 쳐져 있고, 그 안에 세운상가 건물 반이 철거되어 있더군요.
새로 알게 된 일은 아닙니다. 이미 2007년 5월 29일에 세운상가 철거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들른 세운상가에서 처음 컴퓨터를 보았고,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저의 이름을 떠듬떠듬 키보드로 눌러 보았던 것이 저의 본업을 결정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뭔지도 모르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려고 주말마다 찾아갔던 당시의 기억이 추억처럼 떠오릅니다.
낡은 건물에 어두침침하고 때로 겁이 날 정도로 불량한 모습도 있었던 세운상가가 저에게 추억이 되는 이유는 정말 좋아서 찾아갔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를 만지려면 다른 사람 등 뒤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어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던 그 시절은 어떤 흥분과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물론 가난했던 학생에게는 컴퓨터를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지만, 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매주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뭔가를 기대하듯이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사지도 못할 것을 매우 열심히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이제 이런 기억과 추억들이 정말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었네요.
80년대말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주말이면 어떻게든 가려고 노력했던 일이 생각 납니다. ^^
그 황당함은 지금도 기억 납니다. 모니터를 떠 받치는 큰 몸집에 비해
내부는 텅 비어 있고 커다란 기판 하나가 깔려있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
컴퓨터 사고,고치러, 배우러 많이 들락거렸던 것이 아련한 억 속으로 묻힙니다.
애플II+. XT, AT, 386SX, 386, 486, 586, ...(애플II+와 XT 사이에 M*가 있었죠?)
정확한 장소나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
그 근처 사거리로..
JW 브라우져를 release21로 업데이트한 유저입니다. 21로 업데이트한결과 상당히 브라우져 로딩속도가 느려졌으며, 기본 페이지로 지정한 몇몇 사이트는 아예열리지 않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버그라고 생각되어집니다. ㅠㅠ
근데 솔직히 의미있는 건축물일텐데
요즘 서울에서 하는 건축붐을 보면
50년후에 소중한 관광자원을 없애는걸지도 모릅니다.
모 서울시장이나. 남대문 방화범이나 다른게 모일까요?
결국 50보 100보
전부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장지동 쪽 어디로 간다는 말도 있던데.
참 도심 한복판에 한 두평 짜리 공구 상가, 전자 부품 상가가 미로 같은 골목 길에 밀집되어 있는게
신기하던데 이제 옮겨간다고 하니 청계 고가 처럼 추억에서만 남겠군요.
참고로 부품 구할 수 있는 곳이 청계천 말고도 용산 전자랜드 지하, 구로 공구상가에도 있습니다.
지금 철거된 상가는 현대상가이고, 현대상가와 연결되어있는 건물이 세운상가인 것이지요
그러니, 결론적으로는 세운상가는 철거된것이 아니라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