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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없이 이틀을 보내다

· 댓글개 · 바다야크

노트북이 켜지지 않아 AS 받게 되었습니다. AS센터로 갈 때에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위치가 고장 났거나 케이블이 빠진 것이 아닌가 싶었던 거죠. 그러나 생각 외로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매우 당혹스럽게도 며칠 간 맡겨 놓게 되었습니다. 메인보드와 의심되는 부품을 바꾸어 가면서 문제점을 확인해야 한다 네요.

걱정되고 부담 되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잘 부탁한다는 말씀만 드리고 돌아 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컴퓨터 없이 지내야 했는데, 몸 한쪽이 없는 것처럼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감당하기 어려운 슬픈 일을 겪어서 아직까지 우울하기만 한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더욱 기분이 가라앉고 힘이 들었습니다.

 

1일

집에 돌아 오니 정말 뭘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물론 아이의 컴퓨터가 있지만,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고작 인터넷으로 뉴스나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는 정도인데, 하루에도 여러 번 방문하는 사이트도 아이디와 암호를 몰라,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RSS로 들어가지를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더군요.

할 줄 아는 게임도 없어서 부지런히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벼루기만 했던 일을 오늘 해보자는 것이죠.

더워하는 아이를 위해 아이 책상을 창문 쪽으로 옮겼습니다.
아우~ 먼지가 엄청나네요. 그리고 뭔 책과 공책이 장난감과 섞여 있는데 바리바리 쌓아 놓은 것 같네요.

아이 컴퓨터를 책상 옆으로 이동.
이런 랜 케이블의 길이가 짧네요. 아~ 낭패~!

내 책상 밑에 있는 LAN 케이블로 교체하기로 결정
책상 밑에 뭐가 이렇게 많아?
LAN 케이블을 빼 내기 위해서는 정리를 먼저 해야 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이왕 하는 거, 어댑터 위치가 불편했던 것을 상기하고
4개나 되는 어댑터를 모두 떼어 내서 다시 배선했습니다.

하필 이 때 집 사람이 퇴근했습니다. 잉~! 벌써?

아이 방은 개판. 제 방은 난리. 저는 책상 밑에서 뻔뻔하게, "왔어?" ^^;

 

2일

그래도 첫 날은 부산하게 빨리 보낼 수 있었는데, 둘째 날은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AS 센터에서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운드나 랜카드 같은 다른 장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부팅이 된다는 말에 파일 손상이 없는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나저제나 찾아 가라는 전화를 기다렸지만, 결국 시간이 늦어 버리고 말았네요. 부팅이 된다고는 하지만 하루 종일 불안했습니다.

 

3일

그리고 드디어 오늘 오전에 노트북을 찾았습니다.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돌아 와서는 제일 먼저 백업부터 했습니다. 그렇게 백업에 노력하지만, 며칠 간 게을렀거든요. 지금 내 컴퓨터로 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처남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정전이 되어서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는 말에 웃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지금은 미안할 정도로 동감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다시 반성합니다. 만일 모든 파일이 날라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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