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없이 이틀을 보내다

2009. 7. 31. 20:19 컴퓨터/컴퓨터 이야기

노트북이 켜지지 않아 AS 받게 되었습니다. AS센터로 갈 때에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위치가 고장 났거나 케이블이 빠진 것이 아닌가 싶었던 거죠. 그러나 생각 외로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매우 당혹스럽게도 며칠 간 맡겨 놓게 되었습니다. 메인보드와 의심되는 부품을 바꾸어 가면서 문제점을 확인해야 한다 네요.

걱정되고 부담 되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잘 부탁한다는 말씀만 드리고 돌아 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컴퓨터 없이 지내야 했는데, 몸 한쪽이 없는 것처럼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감당하기 어려운 슬픈 일을 겪어서 아직까지 우울하기만 한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더욱 기분이 가라앉고 힘이 들었습니다.

 

1일

집에 돌아 오니 정말 뭘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물론 아이의 컴퓨터가 있지만,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고작 인터넷으로 뉴스나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는 정도인데, 하루에도 여러 번 방문하는 사이트도 아이디와 암호를 몰라,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RSS로 들어가지를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더군요.

할 줄 아는 게임도 없어서 부지런히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벼루기만 했던 일을 오늘 해보자는 것이죠.

더워하는 아이를 위해 아이 책상을 창문 쪽으로 옮겼습니다.
아우~ 먼지가 엄청나네요. 그리고 뭔 책과 공책이 장난감과 섞여 있는데 바리바리 쌓아 놓은 것 같네요.

아이 컴퓨터를 책상 옆으로 이동.
이런 랜 케이블의 길이가 짧네요. 아~ 낭패~!

내 책상 밑에 있는 LAN 케이블로 교체하기로 결정
책상 밑에 뭐가 이렇게 많아?
LAN 케이블을 빼 내기 위해서는 정리를 먼저 해야 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이왕 하는 거, 어댑터 위치가 불편했던 것을 상기하고
4개나 되는 어댑터를 모두 떼어 내서 다시 배선했습니다.

하필 이 때 집 사람이 퇴근했습니다. 잉~! 벌써?

아이 방은 개판. 제 방은 난리. 저는 책상 밑에서 뻔뻔하게, "왔어?" ^^;

 

2일

그래도 첫 날은 부산하게 빨리 보낼 수 있었는데, 둘째 날은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AS 센터에서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운드나 랜카드 같은 다른 장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부팅이 된다는 말에 파일 손상이 없는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나저제나 찾아 가라는 전화를 기다렸지만, 결국 시간이 늦어 버리고 말았네요. 부팅이 된다고는 하지만 하루 종일 불안했습니다.

 

3일

그리고 드디어 오늘 오전에 노트북을 찾았습니다.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돌아 와서는 제일 먼저 백업부터 했습니다. 그렇게 백업에 노력하지만, 며칠 간 게을렀거든요. 지금 내 컴퓨터로 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처남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정전이 되어서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는 말에 웃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지금은 미안할 정도로 동감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다시 반성합니다. 만일 모든 파일이 날라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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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이서포터
    • 2009.07.31 21:22
    한동안 글이 없길래, 휴가 다녀오신 줄 알았습니다.

    컴퓨터 없이 사는 게 언제부턴가 상상못할 일이 된거죠.

    회사에서도 컴퓨터, 집에 와서도 컴퓨터.. ㅎㅎ

    백업의 소중함은 역시 당해보면 알게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휴가 다녀 오셨나요? ^^
      저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다녀 와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에 더 좋은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
    • 장길석님께
    • 2009.07.31 22:04
    큭... 장길석님 혹시 컴 중독??? 게임은 아니지만 뭐...
    JWB 잘 쓰고 있습니다 ^^*
    • 걱정했습니다.길석님
    • 2009.08.01 01:45
    저도 노트북을 쓰는데;;; 가끔 너무 저를 힘들게 해서 속상;;합니다;;ㅋㅋㅋ
    오래간만에 글이 올라와서 너무 반갑습니다^^*
    • 이런
    • 2009.08.01 01:48
    한동안 글이 없으셔서 검찰에 끌려갔는지 걱정을 했습니다.
    • 한동환
    • 2009.08.01 02:11
    아..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전 며칠동안 글이 안 올라와서 혹시 무슨 일이 생겻나 걱정했네요..
    늘 새로운 내용이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같은 페이지를 며칠동안 보니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구요.
    매일 뵙스면 좋겠습니다.
    •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흘 동안 글을 못 올려 오시는 방문자가 많이 줄어 들 줄 알았습니다.
      매일 같은 글로 식상하셨을 텐데, 자주 들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karnaiz
    • 2009.08.01 03:05
    유료 A/S시 팁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 지금 돈 없어서 나중에 온다고 하세요

    그러면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고쳐"줍니다.

    ㄱ-
    • 나루터~
    • 2009.08.01 06:17
    주말이면 낚시를 가던지 산에 올라가던지 합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 오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키고 기웃거리는 내자신을 보면서 ㅎㅎㅎㅎㅎㅎㅎ
    힘든 시간이지만 뭔가 남은 좋은 시간이였군요
    •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해 답답은 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하루 만이라도 컴퓨터를 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자신이 없습니다. ^^;
    • Jwmania
    • 2009.08.01 07:13
    가끔 들어와서 글을 읽는데.. 보다보면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글이 심하게 공감되어 댓글 남깁니다. 잘 해결되었다니 무엇보다 다행이구요 ^^
    •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파일이 손상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 2009.08.02 08:31
    비밀댓글입니다
    •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올리기 전에 맞춤법을 확인합니다만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있었군요. 말씀하신 부분을 저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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