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는 술자리는 너무 괴로워

2009.11.09 00:09 이런저런/수다 떨기

내키지 않는 술자리, 그것도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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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떤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술 좋아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매일 술을 먹어야 한다는 푸념을 들었습니다. 먹기 싫다는 말은 감히 못하고, 거의 매일 술 자리를 해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 상사가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자신도 직장 상사와의 술자리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텐데, 그러면서 어떻게 자신만은 후배가 좋아하고, 그래서 자기와 술 자리하는 것을 자기만큼이나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매일.

물론 어쩌다 마시는 술자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못 느겼던 인간미를 나눌 수 있고, 더욱 돈독해 질 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자주하면 넘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도 같은 고민이......

안타깝게도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직장이 아니라 집에서인데, 이웃에 계시는 어르신이 거의 매일 문을 두들기시네요. 연세도 많으시고 혼자 사시니 외로워서 그러시겠다 했습니다만, 너무 자주 부르시니 난감하더군요. 또 어르신께서 당뇨를 앓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는 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른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렸습니다. 출근해야 하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자리를 매일 하기는 힘들다고 말이죠. 다행히 어르신께서 이해해 주셨습니다만, 대신에 주말이 두려워 졌습니다. 부르셔도 꼭 점심 때 불러서 한잔 하자시는데, 낮술이라 집사람이 좋아할리 없습니다. 술을 깨고 보면 저녁이라 다시 잘 수도 없고, 주말로 미루어 놓은 일도 못하니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서 자리를 피하면 어르신께서 노여워하시거나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집 앞까지 오셔서 문을 두들기시기 때문에 피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어디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매주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주말에도 집에서 해야 하는 일도 있는데, 정말 난감하네요.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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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수
    • 2009.11.09 05:44
    가장 좋은 솔류션은... 아마도,,

    처가집에서, 보약을 지어 주셨다고 하는게 아닐지요.
      • 승강
      • 2009.11.09 08:40
      올소~!~!~!
      • 울진이서포터
      • 2009.11.09 10:02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장모님께서 보약해줬다고 하니 알아서 권하지 않더라구요.
    • 하하, 제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네요. 어르신께 거짓말은 해야 해서 죄송하지만
      달리 어쩔 도리가 없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 거짓말 하기 그러시면
      그냥 이참에 진짜루 보약 드시면 됩니당~ ㅋㅋ.. ^^
    • 알바1호
    • 2009.11.09 11:34
    음... jwmx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보약핑계를 댄다고 해도 그 어르신은 눈치를 채실것 같네요. 나이드신 분들의 긴 세월을 통해서 알게된 통찰력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아마도 보약이야기를 꺼내시면 거짓말아니냐고 되물어보시거나, 거짓말인것을 알지만 모른척 하실것 같네요.
    판단하시기에 됨됨이가 괜찮은 분이시라면, 두루두루 사귀고 배우는 기회로 시간을 좀더 투자하시고~ ^^
    아니다라면 뭐~ 보약핑계라도 대셔야죠...ㅎㅎㅎ
    상대방 고려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의 됨됨이가 뻔하지 않나고 하시겠지만, 나이드신분의 외로움은 이성의로 제어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착한사람이고~ 높은 교양을 가지신 분이라도 나이들어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괜한 응석을 부리실때가 있으니 그 부분을 이해하신후에 그 어르신에 대한 평가를 새로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참 좋은 말씀이세요. 마음에 담는 좋은 말씀을 들어서
      기분이 훈훈하고 반성도 되네요. 그렇죠. 나이가 들면 눈치가 는다는 말씀도 있는데
      한번 더 고심해 봐야 겠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 글쎄요... 쌀쌀맞은 말로 들리겠지만, 외로운 거야 어디까지나 그 분 사정인데, 나이드신 분들 외로움 타니까 생활에 피해를 입어도 좀 이해해주자는 식의 논법으로 보이네요. 어쩌다 한두번 귀찮게 하는 정도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위의 글에서 보이는 정도로 회피할 핑계 찾기에 고심하게 만들 정도라면 차라리 그냥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이 섭섭해할까봐 할 말도 못하고 자기 속만 태우는 건 십중팔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더군요. (그리고 그런 경우에 솔직하게 말했다고 섭섭해하는 사람하고는 계속 어울려봐야 피곤하기만 하더이다)
      • 알바1호
      • 2009.11.10 11:33
      choish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주위에 나는 '나이가 많으니 무조건 공경해라!'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마음이 상할때가 있습니다만, 그런 극단적인 이기적인 분이 아니라 단순히 외로움에 응석을 부리시는 수준의 경우라면 그분의 입장에서 한번더 이해해 보자는게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입니다. 요즘들어 우리나라에는 미국식으로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 사생활에 작게든 크게든 피해(?)를 주는 행위에 강한 거부감이 생기는데,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다르게 생각한다면 매주마다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는 손해볼 수 없다~ 사실대로 이야기 했을 뿐이다~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있긴하지만 모든 삶에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그 분께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리면 원샷에 고민 끝~ ㅋㅋ... =_-ㆀ 쿨렄;;;
    • 알바 1호님 말씀에는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만, 응석이라는 건 상대가 받아줄 용의와 여유가 있을 때 부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미국의 예를 드셨는데, 제 경우 미국에 여러 해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점은, 한국은 때때로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을 '정'이라는 개념을 들어 당연시하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입장 등을 남에게 강요하지도, 남의 입장을 강요받지도 않는 개인주의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서로 필요 이상으로 상처줄 일도, 상처받을 일도 적으니까요. 한편, 한국식의 '정'이라는 개념도 때때로 일방적인 관계를 정당화하는 것에 의해 오히려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든지 적당한 선을 긋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서양이 개인주의가 대세라고는 해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던가 인식 같은 것은 오히려 한국보다 나은 부분도 많습니다. (다른 뜻은 없고, 미국식~이라는 표현에 다소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하는 말입니다.)
    • gounmom@gmail.com
    • 2009.11.09 18:24
    길석님은 역시나 착한 분이시군요..외로운 분의 마음언저리를 보담으시려는...하지만 건강이나 보약핑계보다 그냥 솔직하게 대하시는게 제일 좋은 해결책일 듯합니다. 보약 다 떨어질때쯤 찾아오시면 어떻하시게요^^ 사람사이의 관계는 마음이 너그럽고 약한 사람이 끌려다니게 되기 마련이지요. 매정하지는 않지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술자리를 정말 하고 싶고 어르신 말씀 듣고 싶으면 제가 연락드리겠다고...
    • 착하다니요, 부끄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한 것이 좋을 텐데, 서운해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그러나 말씀과 같이 솔직한 것이 좋겠죠. 말씀 감사합니다. ^^
  1. 길석님께서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
    하지만, 착한 일 많이 하셨으니..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겁니다. ^^

    고민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현명하게 대처하고 계실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괜한 착각일까요? ㅋㅋ
    • 아이코, 아닙니다. 제가 착했으면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
    • 알리테야
    • 2009.11.10 07:24
    주변에 말동무 아님 술친구 해주실 연배가 비슷한분이 있으면 초대하는건... 일이 커지나요?ㅋㅋ;;
  2. 전 처음에 포스팅 제목 보고...
    그냥 직장에서 힘든 회식자리 얘기? 아님 접대얘기? 정도로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이거이거.. 심각합니다;;;
    길석님 천사표... 이건 좀 고치셔야 할 듯;; ㅎㅎ... ^^;;;

    나이 드신 분들 공경은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이는 훈장이 아닌 만큼,
    나이먹은 값이란게 있는데... 그걸 못하고 다른 사람 배려라는게 없다면...
    그건 좀 곤란하겠지요...

    나이를 먹는다...함은 그냥 먹는게 아니라, 세월과 연륜과 인생경험을 먹는거구
    그러므로 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남과 더불어 배려하고 돕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익혀나가는 건데,
    그런 것 하나도 없이 그냥 나이만! 드신 분들마저 모두 다 공경해야 한다, 란 논리는 저도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답니다.

    유교식의 나이든 사람에 대한 무조건 공경은
    농경시대의 산물이며,
    농경시대에는 나이=오랜 농사기술의 숙련이므로 그것밖에 없던 시절에는 당연히 존경받아야 했었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농경사회도 아니고 21세기 산업,지식,기술,정보사회입니다.
    이미 나이=지식도 산업도 기술도 정보도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젊은 사람이 일을 못하면
    나이 드신 분들이 받으셔야 할 연금도 세금도 안걷힙니다;;;
    그러므로 나이 드신 분들이 편안히 사시려면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이 점을 잊지말아주시면 좋겠네요;; =_-ㆀ

    그 분 한테는 참 안된 일이긴 합니다만,
    원래 사람은 동년배의 친구를 사겨야 말도 통하고 또 서로 편한 것이므로,
    가능하면 노인회관이나 동네 문화원, 근처 동사무소의 건강강좌 등에서 친구를 사귀실 것을 좀 권해보시구요,
    그래도 안되면 참~한 동년배의 여자친구분을 소개해 드리세요.

    이도 저도 안되시면...
    그리고 착한 길석님이 거짓말로 회피하시기도 힘드시다면...
    걍 길석님이 주말마다 작업할 공간을 집 아닌 다른 곳에 따로 만드시는 수 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쯔릅;;;

    개발자는 아니지만, 작가분들이나, 저희들처럼 연구나 공부가 직업인 사람들은
    종종 집에서는 일이 잘 안되기 때문에 혼자 사시면서도 따로 자그마한 사무실이나 연구실을 구해서
    매일 출퇴근 하듯이 외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답니다;;; =_-ㆀ


    암튼...
    사는 거... 참 어렵습니다;;; =_-ㆀ
    잘 산다는게 대체 뭘까요?
    에궁궁궁...

    힘내세요~

    ((jwmx표 소주 대박입니다~ ㅎㅎ... =_-ㆀ))
    • 깊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당당하게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결코 윗분에 대한 예의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저의 경험을 잘 기억해 두고 또한, PP님의 말씀을 명심해서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도
      주의 이웃들에게 불편하게 행동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 한 번 뵈면 술 한잔 해야 되는데 말이죠. 기회가 오겠지요? ^^
    • ㅎㅎ..
      뭐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 ㅎㅎ...

      술은 역시 jwmx표 소주? ㅋㅋ...=_-ㆀ

      언젠가 꼭 함 뵈어요~~ *^^*

      ((저두 나이 먹어 남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폐 안끼치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하아;; =_-ㆀ 노력해야겠죠? ^^;;;))

      존 밤 되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