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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너무 한다~!

· 댓글개 · 바다야크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아침 TV를 우연찮게 보았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며 아무 생각 없이 보았는데, 정말 치사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우리가 "치사"하다는 말을 언제 사용하나요?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 먹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 아니겠습니까?

자존심 많은 아가씨에게 스타킹 심부름이 웬 말?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듭니다. 힘든 만큼 직장 생활이 더 고달플 수 있는데, 상사(上司)라는 사람이 부하직원을 도와줘도 힘들 판에 이렇게 부려 먹을 수 있는 것입니까?

  • 스타킹 사오라는 심부름? 남자인 내가 봐도 화가 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 자기는 따뜻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부하직원은 추운 밖으로 내몰며 주차를 하고 오라고요?
  • 자기 집 이사하는데 부하직원 불러서 이삿짐 나르게 하는 상사.
  • 이사 후에는 가구 배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다음 날 다시 부르더랍니다. 에라이~
  • 대학원 다니면서 자기 리포트를 대신 써달라는 한심한 상사는 말할 것도 없고,
  • 어느 구청의 직원은 7년 간이나 아침마다 구청장의 차를 세차했답니다. 이거 어디 구청인가요?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뻔뻔이 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신저로 몰래 시키는 사람도 있더군요. 창피는 한가 보죠?

사장이라고 부하 직원을 종사리 시켜도 되나?

부하 직원은 약자의 입장입니다. 이를 어기면 불이익이 생길 것 같아 참게 되고, 또 실제로 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내신 분이 있는데, 결재라도 받으러 갈라치면 살얼음을 걷듯 부담되고, 참고 간다고 해도 이유없이 결재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답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정말 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때 차 시간을 맞추다 보면 20 여분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도, 밖에서 헤매다가 시간을 다 채우고 들어갈 정도로 출근하기를 기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기피 현상이 일이 힘들어서 라기 보다는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은 눈이라도 감죠.

역지사지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답답하고 안하무인인 부하 직원도 있지만, 그런 부하 직원이 있다고, 이런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역지사지라고 거꾸로 자기 여동생에게 직장 상사라는 사람이 커피색 2호 스타킹을 사오라고 종이 쪽지를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쥐고 밖에서 나서는 여동생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감히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퇴근 이후의 시간은 그 직원의 시간입니다. 휴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달콤한 시간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퇴근해서도 쉬지 못하고 못된 사장에게 찍소리 못하고 시달리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면, 다른 집 귀한 자식에게 그런 짓을 시킬 수 있겠습니까?

부하직원은 종이 아니라 동료.

가장 최악은 점심 시간에 식당에 가서 미리 자리를 잡아 놓으라고 시키는 사람도 있더군요.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죠? 사람 많은 그 시간에 식당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며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마냥 상사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식당 주인은 물론이고 주위 시선을 불편하게 참아야 했을 그 부하직원. 때로 그 생각 없는 상사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군요. 그 직원은 점심 시간이 얼마나 끔찍했겠습니까? 결국 그분은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요즘 취직하기 어렵다는 것은 직장인도 잘 압니다. 잘 알고 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둘 때에는 얼마나 분하고 힘들고 답답하면 그런 결심을 했겠습니까? TV를 보는 내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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