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너무 한다~!

2010. 2. 3. 16:40 이런저런/수다 떨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아침 TV를 우연찮게 보았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며 아무 생각 없이 보았는데, 정말 치사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우리가 "치사"하다는 말을 언제 사용하나요?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 먹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 아니겠습니까?

자존심 많은 아가씨에게 스타킹 심부름이 웬 말?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듭니다. 힘든 만큼 직장 생활이 더 고달플 수 있는데, 상사(上司)라는 사람이 부하직원을 도와줘도 힘들 판에 이렇게 부려 먹을 수 있는 것입니까?

  • 스타킹 사오라는 심부름? 남자인 내가 봐도 화가 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 자기는 따뜻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부하직원은 추운 밖으로 내몰며 주차를 하고 오라고요?
  • 자기 집 이사하는데 부하직원 불러서 이삿짐 나르게 하는 상사.
  • 이사 후에는 가구 배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다음 날 다시 부르더랍니다. 에라이~
  • 대학원 다니면서 자기 리포트를 대신 써달라는 한심한 상사는 말할 것도 없고,
  • 어느 구청의 직원은 7년 간이나 아침마다 구청장의 차를 세차했답니다. 이거 어디 구청인가요?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뻔뻔이 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신저로 몰래 시키는 사람도 있더군요. 창피는 한가 보죠?

사장이라고 부하 직원을 종사리 시켜도 되나?

부하 직원은 약자의 입장입니다. 이를 어기면 불이익이 생길 것 같아 참게 되고, 또 실제로 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내신 분이 있는데, 결재라도 받으러 갈라치면 살얼음을 걷듯 부담되고, 참고 간다고 해도 이유없이 결재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답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정말 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때 차 시간을 맞추다 보면 20 여분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도, 밖에서 헤매다가 시간을 다 채우고 들어갈 정도로 출근하기를 기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기피 현상이 일이 힘들어서 라기 보다는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은 눈이라도 감죠.

역지사지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답답하고 안하무인인 부하 직원도 있지만, 그런 부하 직원이 있다고, 이런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역지사지라고 거꾸로 자기 여동생에게 직장 상사라는 사람이 커피색 2호 스타킹을 사오라고 종이 쪽지를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쥐고 밖에서 나서는 여동생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감히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퇴근 이후의 시간은 그 직원의 시간입니다. 휴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달콤한 시간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퇴근해서도 쉬지 못하고 못된 사장에게 찍소리 못하고 시달리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면, 다른 집 귀한 자식에게 그런 짓을 시킬 수 있겠습니까?

부하직원은 종이 아니라 동료.

가장 최악은 점심 시간에 식당에 가서 미리 자리를 잡아 놓으라고 시키는 사람도 있더군요.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죠? 사람 많은 그 시간에 식당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며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마냥 상사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식당 주인은 물론이고 주위 시선을 불편하게 참아야 했을 그 부하직원. 때로 그 생각 없는 상사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군요. 그 직원은 점심 시간이 얼마나 끔찍했겠습니까? 결국 그분은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요즘 취직하기 어렵다는 것은 직장인도 잘 압니다. 잘 알고 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둘 때에는 얼마나 분하고 힘들고 답답하면 그런 결심을 했겠습니까? TV를 보는 내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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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득, 회사 구인광고에 가족같은 말이 들어가면 피하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 아하~ 가족적이란는 말이 그 뜻이었군요. ^^
    • http://emptydream.tistory.com/1795

      http://media.enclean.com/nws/view.do?atclId=422118&cateCode=CMT080006002


      아래글에 완전 정리죠 ㅋㅋ
    • 링크 소개 감사합니다. 사장님 사전은 따로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
    • 오옷! 정말 그런뜻이 있군요.
  2.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추천을 더 드리고 싶은데 누를게 없네요. ㅋ
    저도 저런 상사는 정말 싫어합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 올챙이적 기억을 잘 save 해둬야 겠습니다. ^^
    • 저도 반성이 됩니다. 어디 심부름 뿐이겠습니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더 걱정이 됩니다. ^^
    • jw팬
    • 2010.02.03 19:48
    길석님 글에 토 달려는 것은 아닌데.........
    구청장 차를 세차한 것이 아니라 구청장 마누라 차를 7년간이나 세차했다는..
    도대체 공과 사를 구분못하는 구청장, 그런 구청장을 제대로 보지 않고 선거때만
    되면 당만 보고 찍어대는 일부국민들........
    • 구청장 차도 아니고 마누라 차였답니까? 아우~ 더 열이 나네요. 지금까지 국가에 낸 저의 혈세가 그런 구청장에게 지급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분하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 두운초온
      • 2010.02.04 12:01
      MBC에 나왔다는군요.
      링크( http://blog.daum.net/chamsu/15847900 )입니다.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었겠죠.
    • 임갑승
    • 2010.02.04 10:06
    내 식구들...최대한 배려할려고 노력하고 있지요...만난것도 고맙고... 같이 일하게 된것도 아주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의 인연을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 kuxu
    • 2010.02.04 11:39
    예전 직장 상사께서 하신말씀이 생각하네요..
    아.. 아주 좋은 상사분이셨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었구요..
    입사후 1년쯤 지나 담배를 끊었더니..
    "오.. 요즘 살만한가부네 담배도 끊고.."
    라고 하셨었죠.. ㅋ 웬지 그때는 살짝 무안?! 했었던 기억이..
    • 두운초온
    • 2010.02.04 11:54
    직장 끊은 지가 오래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요새는 옛날보다 꼴불견이 더 심한 것 같아요.
    구청장 마누라 차를 7년간이나 ㅉㅉㅉ
    • 점점 더 이기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형제자매가 적다 보니 더 이기적이고 자신의 편리함만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아 졌다고 하더군요. 흠~
  3. 맛있어 보이는 떡밥이라 물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부하사원에게 심부름 시키면 안될건 또 뭔가요? 사회생활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무리한거라든지 불법이라든지 정말 극한까지 갈정도로 사악한 거라든지 진짜로 무리한거라든지
    그런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서 제시한것은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하사원은 말그대로 "부하"사원입니다. 부하기에 부하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거죠 그것 또한

    윗 사람이 가진 권한입니다 그 권한이 있어서 행사한다는데 뭐가 문제 인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윗사람은 그 권한을 포기하고 부하에게 꾸벅 인사라도 하고 부하를 자기 주인인양 해야 옳은가요?

    위계질서는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 ㅡ,.ㅡ
      • 2010.02.04 13:53
      사원의 노동력이 왜 상사의 사적이익을 위해야합니까?

      위계질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거지 상사가 부하직원 괴롭히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장이든 신입사원이든 일을 분담한 사업 동료일 뿐입니다.

      언제부터 상관의 권한이 '업무시간을 막론하고 부하를 다룰 수 있다.' 였습니까? 권한에는 반드시 범위가 있습니다. 힘의 상하관계가 아닙니다.

      직장 동료끼리 어렵지 않은 심부름을 부탁할 수는 있어도, 명령할 수는 없는겁니다.

      HurudeRika님처럼 상사입장에서 부하직원은 사적 용도로 부려먹어도 문제될게 없다고 하는 건, 만약 부당한 명령에 불복종할 경우 상사는 얼마든지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동치입니다.

      사회생활이 그러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러한 것이 부당하기 때문에 비판하고 하소연하는 것입니다.
      • 어휴
      • 2010.02.18 06:58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넌 평생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해외 지사나가도 그럴래?
      • 아무개
      • 2010.12.13 14:31
      진짜 어이없다 너같은놈들땜에 개한민국이 창의적인 발전을 못하는거다 꼭 학창시절에는 빵셔틀하던놈들이 사회나와서 후배한테 지가 당한거 똑같이 보복하더라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 계급사회냐 회사에 양반 노비 나눠져있냐 참나 그런사고라면 니가 있는 회사 곧 망하겠다 야
  4. 참 이상한 상사들이 가끔 있지요.

    그런데 긴 역사속에서 도둑이 없어지지 않듯 그런 사람들도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고쳐지지 않는 사람과 어울려 살려면 때론 앝보지 않게 냉정하게 대처는 훈련도 필요 하리라 생각됩니다.
  5. 에휴, 정말 상식 밖의 사람들이 많아요 ㅠㅠ
  6. 너무 심하군요~ 정말 때려 치고 싶은 심정 간절한것들만 있군요~~ 그래서 내 장사를 해야한다 하시던 어느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심부름
    • 2010.12.13 14:37
    커피담배스타킹 등 많이있지만 남성이 비흡연여성에게 담배심부름 시키는게 제일 최악아닌가요? 여직원은 다 다방레지로 보이나봐요 심지어 남자들은 여자친구한테도 담배심부름 시키던데 남자는 여자는 다 지아래로 보이나봐 남존여비 뭐그런거 난 그런 남자친구라면 두번다시 안보고 인연끊는다 진짜
    • 담배 심부름은 흡연 남성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매우 몰상식한 행동입니다.
      아직도 여직원을 다방레지로 생각하는 무식한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그런 한심한 사람이 있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