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전시회

2010.05.13 00:29 이런저런/사진

서초동에 "루미나리에"라는 겔러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5월 16일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길 막히기로 유명한 뱅뱅 사거리를 지나가야 해도 버스로 20분도 안 되는 거리라 잠시 시간을 내어 다녀 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전시회"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일요일까지 열리므로 아이들과 함께 가려 했습니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 저 혼자 미리 카메라를 들고 나서게 된 것입니다.

루미나리에 겔러리에 들어서는 큰 길에는 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설치하신 분의 노고와 수고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이 보실 수 있을 것이므로 많은 분이 오셔서 경건한 시간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 함께 믿기지 않는 뉴스로 놀란지가 벌써 1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만, 슬픈 마음은 변함이 없어서 바로 들어 서지 못하고 잠시 먹먹한 심정을 진정해야 했습니다.

추모 전시회에 들어서면  아내와 아이들과 꼭 가보고 싶은 봉화마을을 담은 사진이 보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가보렵니다. 그래서 제가 존경하는 분을 가깝게 느껴 보고 싶습니다.

생전에 수확하신 오리 쌀을 꼭 사고 싶었는데, 이제는 꿈도 못 되는 군요.

한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하신 분의 꼼꼼함을 보는 듯 합니다.

태극기 앞에 서 계신 모습을 뵌 지가 어제 같은 데 추모 전시회라니요, 순간 목이 메였습니다. 목이 쓰렸습니다. 저에게 체면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참지도 않고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이 사진이 저를 슬프게 만들 줄 그때는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 옆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담은 작품이 보였습니다. 여러 작품 중에 매우 낯 익은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작품의 만드신 분의 생각에 저는 동의합니다. 작품에서 보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꿈을 가장 크게 가지셨을 것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꿈꾸고 민주주의를 꿈꾸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시고, 그리고 그런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심초사하셨을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 발 걸음이 바쁜 저를 한동안 잡게 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여러 생각이 정리되는 것 없이 떠 오르다 사라졌습니다.

한 켠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언론사의 기사 내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배열해 놓았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과는 달리 조중동은 처음 며칠은 기사로 다루다가 핵실험이니 김정일이니 북한 얘기로 메인을 장식하는 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었네요. 눈물이 많은 대통령. 바보라는 말을 들어도 오히려 기뻐했던 대통령. 이렇게 인간적이고 감성이 약하신 분인데, 그 어려운 고비를 모두 혼자 겪으셨던 것을 생각하면 슬프고 분합니다.

저를 울리게 한 초등학생의 글입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아서 마른 침만 삼켜 겨우 참았지만, 집에서 혼자 다시 보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 질 때 좀 무서 웠죠.....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물을 모신 곳에서는 제일 먼저 생전에 손녀와 함께 타고 다니시던 자전거가 눈에 보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직접 만드신 작품이 있어 대통령의 손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손이 많이 작으시네요. 대통령보다 훨씬 큰 손을 가지고 있는 저는 지금껏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부끄러워 졌습니다.

처음 입구로 다시 돌아 오면 전시회에 오신 많은 분의 추모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 잇 종이로 너무 많아 모두 읽을 수 없지만 바쁜 손목 시계를 바라 보면 시간 쎔을 거듭하면서 벽에 붙은 글을 하나라도 더 읽어 보려 했습니다. 모든 글이 저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슬펐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셔서 슬픔을 나누고 다시 이런 슬픔이 없도록 같은 생각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jwmx에 글을 올리면 맞춤법을 여러 번 확인합니다만, 시간이 너무 늦어 피곤하고 힘이 없어 초고(草稿)를 그대로 올립니다. 혹여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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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조널
    • 2010.05.13 05:18
    그리운 분.
    2년 남았습니다.....
  1. 아..ㅠ.ㅠ. 꼭 투표합시다...
    • 짱돌
    • 2010.05.13 09:54
    내 생애에 이렇게 지겹도록 긴 5년이 있을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5년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도 몰랐습니다.
    노무현 전 대총령님을 추모합니다.....
    • 아직도 2년이 남았습니다. 2년 후에도 다시 답답하게 시간을 세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지나가다..
    • 2010.05.14 07:03
    추모 전시회가 16일까지라길래 오늘 다녀오려고 검색하다 들러보게 되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가서 혼자 펑펑 울까봐 걱정되지만
    이렇게라도 그분을 느끼고 오고 싶네요.

    ㅠㅠ
    • 추모 전시회에 다녀 오신다니 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주위에 다른 분이 안 계셨으면 눈물을 많이 흘렸을 것입니다.
    • 언제한번
    • 2010.05.14 16:36
    감사합니다. 눈물이 찔끔나와 몇 번을 멈칫 멈칫했습니다.
    • 다녀 오셨군요. 다른 분의 훌쩍이는 소리에 더욱 참기 어려웠습니다.
      내일부터 주말이고 이제 전시회가 이틀 남았네요.
      많은 분이 다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medmax
    • 2010.05.14 22:00
    추모 전시회를 한다는 것은 얼핏 알았는데 16일까지라니 얼마 남지않았군요..꼭 가서 봐야겠네요..아이들과 함께.... 작년 12월쯤에 봉화마을에 갔었는데....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노 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뜻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년 열릴 추모회나 봉화마을 방문은 필요할 거 같아요...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암즈룸
    • 2010.05.18 01:55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진정 알면서도 그를 욕하는 사람은 인면수심, 인간 말종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인간 말종들과, 또는, 진실을 알게 되는게 두려워 회피하는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죠. 조중동에 세뇌된 국민들이 그들을 뽑았구요.
    • 언론의 중요성을 항상 느끼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군요.
      언제까지 안타깝게만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