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책을 보고 금주를 다짐하다

2010.12.02 08:16 이런저런/수다 떨기

몇 주 전에 금연 동호회인 금연도시 오프 모임을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회원분 중에는 십년지기도 있어서 서로서로 반기셨는데, 처음 참석한 저에게도 매우 친근하고 편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 선물도 해 주셨는데, 그 책이 이번에 소개해 드릴 "Stop Smoking"입니다.

책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이 책을 보았습니다. 모두 325쪽으로 적지 않은 양에 담배의 폐해부터 흡연의 위험까지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언급되어 있는데,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신 분은 금연 최고의 방법을 단번에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끝까지 찬찬히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또한, 책에서도 금연 방법을 바로 알려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흡연 문제만 언급된 것이 아닙니다. 금연의 결심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글이 조미료처럼 사이사이에 골고루 뿌려져 있습니다.

완벽한 금연? 글쎄.

모두 좋은 얘기이지만, 책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머리말에서 저자는 담배를 완전히 끊는 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말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담배는 항상 유혹하는 마약이기 때문에 흡연자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도 언제든지 흡연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담배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완벽한 금연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있다고 한다면 "죽음"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절대 방법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금연 방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금연" 외에는 절로 끄덕여지는 내용입니다. 특히, 책을 모두 읽을 때까지 담배를 계속 피워도 좋다는 자신 있는 말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흡연자에 대해 더욱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으면서 동감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금연 책을 보면서 금주를 결심

그중에 음주에 대한 부분에 눈이 멈춥니다. 금연하다 보면 식욕이 늘어 나다고 하느데, 저자는 이것이 잘못된 지식이고 오히려 흡연 중독이 허기지게 한답니다. 그 허기를 흡연으로 채웠는데, 금연하다 보니 흡연으로 채우지 못한 것을 음식이나 술로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죠. 가만 생각해 보니 정말 제가 금연을 다시 결심했을 때쯤부터 술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전에 굳은 결심으로 금연했을 때에는 술이 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저 자신이 매우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즐거웠는데, 이유는 항상 숨이 차서 헐떡이던 전철역 계단을 사뿐히 올라설 수 있었고, 그때마다 무엇인가 뿌듯하면서 정말 좋아지기는 좋아졌구나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거울 앞에 서는 제가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5쯤인가 다시 실패하고 다시 결심했을 때에는 예전 같은 금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아마도 예전과는 다르게 몸이 회복하는 속도가 더디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금연에 실패한 것이 슬펐습니다. 예전에 개운했던 그 기억을 다시 느끼지 못해 아쉬웠지만, 금연 결심은 이전보다 더욱 확고했습니다.

담배 독을 피해 술독에 빠질 수는 없다.

대신에 술이 늘었습니다. 직장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나이도 들어서 술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이것이 금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덕분에 저를 객관적으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술 먹는 횟수가 많아 졌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진찰 결과를 받았습니다. 흡연의 독을 풀기 위해 술독에 빠져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금주를 결심하게 되었고, 벌써 금주한지 일주일이 넘어가네요. 금연을 결심하신 분 중에 술을 먹는 횟수가 늘었다고 생각되신다면 주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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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연 7년째, 금주 10개월쯤 됐습니다 ^^

    금연은 마눌님이 입냄새 난다는 얘기와 담배값 모아서 노트북 사자는 목표로 끊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담배는 땡기지가 않네요 ^^
    술은 참 좋은 녀석이긴 한데요~ 마시다보면 제가 컨트롤을 못하더라구요~ 또 꼭 많이 마시면 그 다음날은 일도하기 싫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소중한 하루를 날려버리기 일쑤죠~
    그러다 밝히기 좀 민망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뒤로는 술은 안마시고 있습니다.

    첨엔 직장동료들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좀 어색해지기도 하는데, 요즘엔 술 안마시고도 재밋게 노는게 되더라구요~ 말을 들어주는것 만으로도 좋은것 같습니다(대신 끝까지 남아 사람들을 챙겨주는건 어쩔수 없는 ㅡ.ㅡ)

    2년전에 위내시경 했을때 역류성 식도염이라면서 술좀 줄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저번주에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깨끗하다고 해서 술끊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술~ 안마셔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수 있는것 같아요 ^^
    • 금연도시 감사
    • 2010.12.02 09:23
    금연도시 창설자님을 그렇게 한번 뵐려고 했는데도 못 뵈었더니, 지난 금연도시 정모에 나오셨군요.

    아쉽게도 저는 해외에 파견나온지라 지난 정모에서 못 뵈었습니다.

    금연도시 뿐 아니라 이곳 jwmx 블로그를 통해 받고 있는 좋을 글들 등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음 기회에는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2. 화이팅!!! 금연 꼭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 thdnice
    • 2010.12.02 23:52
    어디서 들었는데, 금연하시려고 독하게 마음 먹으신분도.. 술이 들어가면서 의지가 약해저 실패하시는 분들도 있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금주 또한 의미있고 현명하신 판단이 아닐까생각되네요.. 아무튼 금연/금주 모두 화이팅입니다. 꼭 성공하세요!!
    • 싸움꾼
    • 2010.12.03 00:40
    금연은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절대 못 합니다. 힘내십시오. 아자아자!
    • 네오
    • 2010.12.03 09:17
    전 완전히 끊은것 같네요.

    고주망태가 되어도 절대로 안피웁니다.

    방법은 담배를 혐오하는 마인드 콘트롤을 꾸준히 하는겁니다. 처음 3년은 흡연자들 근처에도 안가고 접근도 못하게 했는데, 이젠 담배 피는곳에 같이 있어도 유혹 받지 않고 오히려 금연을 독려합니다.

    금연 그거 쉬운거다... 라고 생각하고 꼭 끊으십시오.
    • 딸기대장
    • 2010.12.04 08:26
    금연도시.. 2005년 1월1일부터 금연을 했으니 나름 오래되었네요. ㅎㅎ
    저도 금연도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라 감회가 새롭네요.
    저역시 금연이후 술 맛을 알게되어 집에서 반주로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전에 10개월가량 단주를 한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담배 끊는것보다 몇배 힘들더라구요. ^^;
  3.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담배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ㅎ
      • 호세아
      • 2010.12.05 06:21
      가장 확실한 금연법을 실천하셨네요.
      저는 쓸 데 없이 사회에 나와서 배워서 두고두고 후회 중이고 금연 중인 지금도 담배 맛을 알아버린 것이 너무 애석합니다.
    • 담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금연법이죠. 앞으로도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