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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etup? 누구냐 넌?!

· 댓글개 · 바다야크

hpsetup?

예전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요즘 3G 매우 느려졌네요. 출근 시간은 이르고 퇴근 시간은 매우 늦어서 고객센터에 물어보지 못하고 내일은 꼭 확인해야지 했다가 깜빡하고 오늘도 느려 터진 3G로 웹 검색을 합니다.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Wi-Fi가 정말 없을까 하며 검색해 보았는데, 어라! 있네요. 그것도 안테나 만땅인 hpsetup.

hpsetup? 무슨 AP 이름이 hpsetup이냐? 그리고 이렇게 신나게 달리는 전철에서 안테나는 계속 Full. 오호~ 이것 참. 이름부터 안테나 개수까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hp 무선 지원 에드훅? 와이파이 ssid? 바이러스? 어쩐지 수상하다 했는데, hp 에드혹을 가장한 해킹이라는군요.

누가 크래킹을?

정말? 그렇다면 이 열차에 누군가 해킹을? 누굴까? 오호! 저 가운데 앉아 있는 여학생. 노트북으로 뭔가 열심히 하고 있네요. USB에는 무선랜처럼 뭔가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학생? 그러나 아닐 수 있지요. 무료한 퇴근 시간, 뭐나 되는 것처럼 옆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라, 여기도 hpsetup에 안테나가 FULL이네요. 바로 옆 칸이어서 그러지 않을까? 해서 한 칸 더 가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매우 많아 지나갈 수 없군요. 차가 서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칸으로 내달렸습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잉? 여기서도 hpsetup 안테나가 FULL이네요. 그렇다면 한 칸 더 이동. 또 내달렸습니다. 허걱~! 여기서도 hpsetup에 안테나 FULL.

이것은 좀 뭐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차라서 모두 쇠로 되었기 때문에 무선 랜의 전파 길이가 넓을까요? 어떻게 열차 3칸을 지나갔는데 hpsetup의 안테나가 모두 FULL일까요?

정말 이상한 hpsetup

내릴 때가 되어서 내렸습니다. 왁자지껄 사람들은 계단으로 서둘러 올라가지만, 저는 다시 Wi-Fi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역시 hpsetup에 안테나가 하나 빠지는 군요. 그리고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열차가 사라지자 hpsetup도 없어졌습니다.

해킹에 당하면 그 단말기도 같이 hpsetup을 출력한다는데, 그럼 차량마다 한두 명씩 해킹당한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일까요? 설마? 아니면 차량마다 장착된 정상적인 장치일까요? 그런데 왜 hpsetup?

해킹인지 정상적인 장비인지는 모르지만, 선택해도 인터넷은 안 된답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호기심으로라도 선택하지 마십시오. 서울 지하철에 문의하면 알려 줄까요? 흠~

내용 추가

다음 날 출근 길에 다시 Wi-Fi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런 또 검색되네요. 크래커가 우연찮게 다시 만난다는 것은 확률 상 적을 테고, 정말 뭐지? 크래킹 당한 노트북? 감염된 스마트폰?

hpsetup, 누구냐 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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