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줄이기 위해 녹차를 마시다

2011.06.18 01:16 이런저런/수다 떨기
과유불급역시 과하면 뭐든지 안 좋군요. 댓글에 올려진 말씀을 보고 검색해 보니 녹차를 매우 많이 마시는 것은 안 좋다는 얘기가 많네요.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세요.
네이버 지식 iN: 녹차를 많이 마시면 - http://go.microsoft.com/fwlink/?LinkId=69157

담배를 끊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담배보다 끊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금연은 여러 번 실패하다 이제 겨우 5년째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좋아지기 시작한 술은 끊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술은 좋아서라고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끊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입니다.

커피는 아마도 담배 때문에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대학 시절, 쉬는 시간이면 커피 자판기로 가서 담배와 함께 커피 한 잔 비우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후로 습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커피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담배 생각이 매우 간절했던 것이죠. 다행히 담배는 끊었지만, 커피는 끊기는커녕 오히려 늘었습니다. 자판기가 없어도 가장 쉽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겠습니다만, 실제로도 제일 만만한 것이 커피 믹스입니다.

제가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끊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커피 대신에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 되네요. 커피 대신에 만만한 것이 녹차 티백입니다. 문제는 정말 맛이 없습니다. 달달한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뭐가 이렇게 심심한지요. 몇 번 녹차를 마시다가도 커피에 손이 다시 갑니다. 그러고 보면 커피는 매우 자극적인 음료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러던 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 2기 전시회로 인사동에 갔다가 근처 큰 찻집이 눈에 띄어 아내와 함께 들어 갔습니다. 뭘 시킬까 망설였지만, 아는 것이라고는 쌍화차, 십전대보탕이라 그걸 시킬까 하다가 녹차는 티백이 아니라 잎을 따다가 제대로 마시면 매우 맛있다는 얘기를 떠올리고 녹차를 시켰습니다.

흠~ 차를 시켰는데 보온병이 나오네요. 뜨거운 물을 왜 보온병에 주나 했지만, 곧 그 깊은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잔.

아우~ 뭐가 이리 냉냉해. 티백보다는 낫지만, 약간 쌉쌀할 뿐 아우~ 심심해. 이게 뭐가 좋다고?

두 번째 잔.

어랴료? 두 번째 우린 것인데 쌉쌀한 맛이 강하네요. 그리고 깔끔한 녹차의 맛이 입 안 가득히 채우면서 녹차 잔을 절로 쳐다보게 합니다.

세 번째 잔.

잉? 이번에는 쌉쌀하다 못해 쓴맛까지 나네요. 쓰면서도 쌉쌀하면서도 그러면서 깔끔하고 향기롭고. 뭐 한 마디로 좋네요. 호~

그러고 보니 도시 사람들, 편하게는 살아도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네요. 아니 어찌 티백 따위로 녹차를 마신다고 했단 말인가. 그리고 녹차는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는 철없는 얘기를 했던고. 딸려 나온 보온병이 작아 보였습니다.

지난 주에 지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녹차 얘기가 나왔는데, 직접 재배하는 분을 안다고 하네요.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적게 키워서 아는 사람에게 조금씩 판매한다고 합니다. 오호~ 그렇다면 제대로 된 물건이 아닌가 생각되어 부탁했고 어렵게 받아서 며칠 전부터 녹차를 우려 마시고 있습니다.

우러난 녹차 색이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쌉쌀한 맛이 매우 좋습니다.

그렇다고 커피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한 잔, 오늘은 바빠서 두 잔을 했네요. 이제 여유를 가지고 보온병도 준비해서 가급적 녹차를 마시려 합니다. 아, 녹차를 먹다 보니 구수한 둥굴레차도 생각나네요. 녹차로 차에 취미를 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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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운초온
    • 2011.06.18 10:43
    담배는 잘 끊으셨습니다. 일단 박수 보냅니다.
    설탕 커피는 안 됩니다. 무조건 끊기가 어려우신 원두커피나 블랙커피를 마시도록 하세요.
    단 커피는 안 됩니다, 절대로.
    녹차를 맛으로 마시려면 연륜이 필요하실 겁니다. 약이라 생각하시고 커피 대신 많이 마시세요. 여러 번 우릴수록 좋을 겁니다.
    블랙커피와 여러 번 우린 녹차를 약 약 약으로 생각하시고 마시다 보면 녹차에 빠질 겁니다.
    이상은 저의 경우입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GUI v1.0.8"을 사용하면 좋은 일이 ...
  1. 저도 커피 좀 줄여야 하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버릇처럼 마실때가..
  2.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군요. 리더에서 글을 읽다가 급히 날아왔습니다.
    과학적 근거니... 연구니... 모두 뒤로하고 녹차는 커피보다 더 어렵습니다. 스님들 관자놀이 주변에 혈관들 보셨죠? 각성효과에다 위에 무리옵니다. *적당히*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리고 경제적으로 무척이나 힘들어집니다. 괜한 소리인가요?
    녹차는 28년, 원두커피는 24년 마셨습니다. 커피 강력추천!
    농약처리는 막상막하인데, 과정상 커피가 좀 낫지않을까요?

    특히 좋은 녹차도 구하기 힘들고 비싸거니와...
    여하튼 커피가 나을 듯 합니다. 그리고 쓴 음식을 꼭 한두가지 드시고, 커피는 그냥 달게
    드시는게 덜 힘들지 않을까요? 당뇨는 걱정해야 하니깐, 쓴맛나는 나물을 한, 두가지 꼭 식탁에...

    그리고 녹차, 커피 애호가분들 안티 하지 마세요.
    그냥 농담입니다. ^^;
    • 길손
    • 2011.06.18 22:13
    커피를 줄이기 보다 커피 타는 방법을 달리 햅시는것을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믹스커피를 한번에 5개넣고 냉커피를 만들어 자주 마시던것을

    요사이 체중조절을 시작하고 부터 일명 숭늉커피를 만들어 하루 3잔 정도 마십니다

    한달간에 13킬로 정도 체중이 빠지고 커피중독이란 소리를 면하게 되는가 보내요

    가끔은 녹차며 쟈스민 뭐 이상스런 차 종류도 마시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금연 5년이시라면 앞으로 8년은 더 지나야 몸속에 독성이 95%정도 제거 된다는 ~
  3. 그래도 티팩으로 된 녹차라도 하루에 5개 먹으면 배탈이 나더라구요 ㅠ.ㅠ
    커피 컵에 1개씩 진하게 우려먹다가 폭풍설사에 괴로움을 느낀적이 있거든요
    • 한세건
    • 2011.06.19 00:07
    저는 커피에서 녹차(티백) 으로 바꿔마시다가 이번에 홍삼차로 바꿨습니다.

    제가 몸이 냉한편이고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그런지 녹차를 많이 마시면 배탈이... T.T

    홍삼차로 바꾼지는 얼마 안 되지만 괜찮은 것 같습니다.
    • 4천만
    • 2011.06.20 20:29
    커피가 나쁜게 아니라, 프림과 흰설탕이 않좋죠.
    프림과 설탕 빼고 - 원두를 직접 갈아서 드세요. 요즘은 기계도 엄청 싸더군요.
    이제것 드신건 커피가 아닙니다! - 영화 매트릭스의 한장면? ㅋ
    레알 원두커피는 블랙도 탄맛처럼 쓰지 않습니다.
    구수 + 시큼함 - 숭늉의 느낌까지 옵니다.
    • 안녕하세요, 4천만님. 아, 그렇습니까? 말씀에 따라 붉은 알약을 선택해서(매트릭스) 진짜 원두를 공략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