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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싸준 도시락

· 댓글개 · 바다야크

“밑에 거는 회사 가자마자 냉장고에 넣어.”
“그럼 점심에 밑에 것부터 먹어?”

“아니, 둘 중에 아무거나 먼저 먹어.”
“오케이~”

“꼭, 냉장고에 넣어. 잊지 말고.”

아내가 도시락을 챙겨 주면서 저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요즘 건강이 안 좋아져서 식이요법을 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만 먹어서는 안 된다고 며칠 전부터 아내가 도시락을 싸 주고 있습니다. 제가 건망증이 심하기는 하지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아내는 담장 넘어 고개를 내밀면서 또 다짐을 받습니다.

저는 대충 대답하고 가져왔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아내가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야채에 연어? 짠순이가 웬일이래? 요즘 날씨가 더우니까 상할까 봐 걱정되었나 봅니다. 생각지도 않은 요리에 아내에게 고맙고 그냥 먹기가 아까워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사진은 매번 꼬박꼬박 찍고 있습니다. 사진이 취미라서가 아니라 그냥 먹기에는 왠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제 새벽에도 뭔가 부산하다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담아 준 것이 월남 쌈이었네요. 먹음직스러워서 하나 입에 물고 아차! 하는 생각에 찍은 사진입니다.

혹시 모자를 까봐 2단으로 싸 주었네요.

그리고 함께 준비해준 계란과 야채 볶음인데, 예전에 조리법을 jwmx에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신 요리인데, 다이어트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한가지 흠은 배가 빨리 꺼져요. 그래서 다른 야채나 과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한 끼를 두 끼로 나누어서 배고플 때 먹어도 좋습니다.

다이어트에는 닭 가슴살이 좋다고 하지요. 그러나 그냥 먹기에는 퍽퍽해서 힘들어요. 대신에 여러 야채를 곁들이면 먹기 힘든 닭 가슴살도 맛있습니다. 배도 쉽게 꺼지지 않구요.

TV를 보면 건강을 잃은 분이 서울을 떠나 산골에 살면서 맑은 공기와 가공하지 않은 자연 음식을 먹고 건강을 되 찾았다는 사연을 가끔 봅니다. 서울을 떠날 처지는 못되고 먹는 거라도 조심해야겠다 싶습니다만, 아내가 이렇게 신경 써 주지 않았다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준비해 줄지 몰랐거든요. 야채에 감자와 고구마, 미숫가루, ... 제 머리 속에 그려진 것은 대충 이정도 였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며칠 안 돼 포기했을 것 같아요.

요즘 많이 바빠서 며칠 만에 올린 글이 팔불출인 것을 자랑하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다리가 좋아지면 걷는 운동부터 조금씩 하려 합니다. jwmx 애독자께서도 항상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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