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싸준 도시락

2011.07.28 00:59 이런저런/수다 떨기

“밑에 거는 회사 가자마자 냉장고에 넣어.”
“그럼 점심에 밑에 것부터 먹어?”

“아니, 둘 중에 아무거나 먼저 먹어.”
“오케이~”

“꼭, 냉장고에 넣어. 잊지 말고.”

아내가 도시락을 챙겨 주면서 저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요즘 건강이 안 좋아져서 식이요법을 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만 먹어서는 안 된다고 며칠 전부터 아내가 도시락을 싸 주고 있습니다. 제가 건망증이 심하기는 하지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아내는 담장 넘어 고개를 내밀면서 또 다짐을 받습니다.

저는 대충 대답하고 가져왔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아내가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야채에 연어? 짠순이가 웬일이래? 요즘 날씨가 더우니까 상할까 봐 걱정되었나 봅니다. 생각지도 않은 요리에 아내에게 고맙고 그냥 먹기가 아까워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사진은 매번 꼬박꼬박 찍고 있습니다. 사진이 취미라서가 아니라 그냥 먹기에는 왠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제 새벽에도 뭔가 부산하다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담아 준 것이 월남 쌈이었네요. 먹음직스러워서 하나 입에 물고 아차! 하는 생각에 찍은 사진입니다.

혹시 모자를 까봐 2단으로 싸 주었네요.

그리고 함께 준비해준 계란과 야채 볶음인데, 예전에 조리법을 jwmx에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신 요리인데, 다이어트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한가지 흠은 배가 빨리 꺼져요. 그래서 다른 야채나 과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한 끼를 두 끼로 나누어서 배고플 때 먹어도 좋습니다.

다이어트에는 닭 가슴살이 좋다고 하지요. 그러나 그냥 먹기에는 퍽퍽해서 힘들어요. 대신에 여러 야채를 곁들이면 먹기 힘든 닭 가슴살도 맛있습니다. 배도 쉽게 꺼지지 않구요.

TV를 보면 건강을 잃은 분이 서울을 떠나 산골에 살면서 맑은 공기와 가공하지 않은 자연 음식을 먹고 건강을 되 찾았다는 사연을 가끔 봅니다. 서울을 떠날 처지는 못되고 먹는 거라도 조심해야겠다 싶습니다만, 아내가 이렇게 신경 써 주지 않았다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준비해 줄지 몰랐거든요. 야채에 감자와 고구마, 미숫가루, ... 제 머리 속에 그려진 것은 대충 이정도 였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며칠 안 돼 포기했을 것 같아요.

요즘 많이 바빠서 며칠 만에 올린 글이 팔불출인 것을 자랑하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다리가 좋아지면 걷는 운동부터 조금씩 하려 합니다. jwmx 애독자께서도 항상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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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1.07.28 01:04
    맨날 눈팅만 하다가 댓글은 오랜만에 남기네요~
    내조의 여왕님과 함께 사시는군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부럽습니다 ^.^
    저도 일갈 때 가끔 와이프님이 샌드위치나 주먹밥 싸주면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ㅋ
    편안한 밤 되세요~
    • 천사친구
    • 2011.07.28 02:18
    복받으신 분이네요. 부럽기도하구...
    건강하세요
    • people
    • 2011.07.28 04:31
    넘어지셨었나요? 다리는 무슨 문제인지...?
    • 무릎을 심하게 부딪혔는데 다행인지 모르지만, 꼬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상처가 벌어지면 안 된다고 해서 뻐쩡다리로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
  1. 부럽습니다..;;;;;
  2. 어흑. 바라만 봐도 침이 넘어가네요..........

    먹을게 없는 자취생은 그냥 부럽기만 합니다. ㅋ
    • 울진이서포터
    • 2011.07.28 11:50
    정말 복 받았습니다. 부럽부럽.
    • 파랑새
    • 2011.07.28 15:14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넘 합니다...ㅋㅋㅋ요즘 회사에서 여름이라 그런지 식당 밥이 너무 맛이 없네요.도시락도 하루이틀이지 마눌에게 쫓겨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넘 부럽네요.식이요법 도시락이라고 하니 어디 많이 건강하지는 않는거겠죠.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여름 휴가도 잘 다녀오세요.언제나 좋은 정보 항상 감사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파랑새님. 비만에 나이 먹어서 여기저기 삐꺽거리는 거죠. ^^; 파랑생님께서도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세요. ^^
  3. 도시락.. 싸봐서 아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밥이랑 반찬 대충 담아 넣어도 신경쓸게 많은데, 하물며 이렇게 정성스럽고 맛깔나는 도시락이야!
    꼭 건강해지셔야겠습니다 :)
  4. 와.....
    사랑이 듬뿍 담긴 너무 예쁜 도시락인데요~ +_+
    jwmx님! 너무너무 부러워요!!!!
  5. 저도 도시락 포스팅 한번 해볼가요...
    • 팬텀블루
    • 2011.07.29 10:33
    와우~~정성이 듬뿍 담겨있는듯합니다..^^
  6. 행복하시겠습니다. ^^
    저 또한 눈팅만하다가 글 남깁니다.
    님이 만들어 주신 브라우저와 프리노트를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절대적이지요.. 익스가 말썽부려서 안되는 곳은 jwBrowser가 대부분 해결을 해줍니다. 그리고 jwFreenote는 좀더 개선해서 돈을 받아야되지 않을까 ^^ 합니다. 맥용에는 비슷한 것이 나와서 팔리더군요. Devonthink라고....
    거듭 감사드립니다.
    • 라일락
    • 2011.07.29 12:54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보니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어서^^; 정말 복받으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서 올려주는 남편이 있는 아내분도 복받으셨네요: )
    • 4천만
    • 2011.07.29 14:12
    하루 한끼만 생체식 해보세요.(사실 절친에게도 않알려주는 비밀이라는...)
    조금 이나마 건강에 도움 되실겁니다.
    의심 적으실텐데, 천천히 조금씩 시도 해보세요.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biodiet
    • 생채식? 아,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설명해 주는군요.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생채식을 해야 겠어요. ^^
  7. 아하 이렇게 부러울때가.ㅠ.ㅠ

    멋진 부인분을 두셔서 행복하시겠어요.^^

    아 그리고 중간에 사진을 찌고라고 되어있어요.^^(살이 찐다는건줄;;)
    • 냥이남편
    • 2011.07.30 15:08
    아..... 점심시간 알마 안지났지만 맛있어 보입니다.
  8. 아.. 빨리 결혼해야지 이런걸 올릴텐데 말이죠 ㅋㅋㅋ
    저도 딸바보에 아들바보에 마누라바보 되고 싶어요!
    • 싸움꾼
    • 2011.08.03 01:01
    사모님 정성이 매우 많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바보될 만합니다. 앞으로도 금술좋게 잘 사십시오. ^^
    • jwmania
    • 2011.08.22 07:30
    아.. 정말 부럽네요.
    정말 복받으셨습니다.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요~
    아내분의 정성에 꼭 건강 되찾으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