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저의 건망증으로 말려 죽일 뻔 했던 화초가 다시 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로즈마리는 말라 비틀어진 상태가 계속 되고 있어서 마음 아픈데 다른 두 놈은 힘을 내고 있네요. 사진처럼 서 있지도 못했습니다. 완전 땅에 엎드려져 있었지요.
이름도 모르고 키우는 작은 것은 벌써 새로운 가지를 내고 잎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하기는 얘는 그나마 상태가 좋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왕성합니다.
어쩜 빈 공간을 잘도 찾아서 줄기를 뻗고 있네요. 처음 고사리 같은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깜찍해서 한참 보았습니다. 영양 분을 넣어 주기는 했지만, 고작 알갱이 몇 개에 물만 주었다고 이렇게 자라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커다란 잎사귀로 시원하게 저를 반기던 녀석은 이젠 초라한 모습이 되었지만, 역시 새로운 잎을 내어서 저를 기쁘게 해 줍니다.
아직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죽지 않은 것만도 어디입니까.
이제 로즈마리만 살아 나면 되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어떻게 변함이 없네요. 정말 속까지 말라 버린 것인지. 추위에 강하다고 해서 통풍 안 되는 사무실이 아닌 계단에 놓았는데 빨리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얘들 이름을 모르겠네요. 그림으로 찾아 봐도 못 찾겠고. 풍성해지면 사진 찍어다가 화원에 물어 봐야 겠어요.
P.S.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날짜가 2월 8일입니다. 3일 지났는데 애들이 더욱이 힘을 내는 모습이 반가워서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큰 입이 훨씬 힘이 있어 보이죠. 큰 줄기부터 땅에 어퍼져서 서 있지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탐스럽고 시워한 입을 피우고 있습니다.
작은 녀석이 새로 뻗은 가지는 더욱 힘이 생겨 보입니다. 잎사귀도 탐스럽게 보이구요.
이렇게 힘을 내는데 정성을 다해야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야 흑 상태를 보고 물을 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마음까지도 정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걱정은 로즈마리의 생김새가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더욱 신경을 써서 물을 주고 새 흙도 북돋우어 주었는데 바싹 말라 버린 입은 아직도 딱딱하고, 떨어지지도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 입니다. 아, 정말 속상하네요. 그러나 곧 다른 녀석처럼 새 잎을 내고 풍성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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