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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출타하면 바뀌는 아이폰 암호, 감춰지는 아이패드

· 댓글개 · 바다야크

아직도 우리 집은 윈도XP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는 "아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개발 중지에 공개도 하지 않고 있지만, 저희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준 매우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너희들 그만해, 엄마 조금만, 당장 안 꺼!! 5분만 더, 1분이면 돼, .... 아우~ 그러나 아리를 설치한 이후로 집안은 다시 조용해 졌습니다. 때로 아이들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안쓰러워도 규칙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이후로 계속 방법을 바꾸지 않고 아리를 사용했습니다.

몇 년 전에 컴퓨터를 새로 장만했는데 아내가 갸우뚱합니다. 애들이 생각보다 컴퓨터를 오래 가지고 놀기 때문이죠. 한 시간이 지나도 벌써 지난 것 같은데 계속 게임을 하네. 어찌 된 거지? 아내는 이상하다는 듯 저를 쳐다보며 물어 오기에 "아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왜 설치 안 했냐고 묻더군요. 새로 산 컴퓨터에는 윈도7이 설치되어 있는데, 윈도7에는 "아리"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더니 아내는 낭패라는 표정으로 그럼 아리를 설치할 방법이 없냐고 되묻더군요. 그래서 윈도XP를 설치하면 되는데 난 윈도7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죠. 아내의 대답은 단호하고 짧았습니다.

"XP 설치해! 그리고 아리 깔아!!"

아리를 설치한다는 말에 아이 두 녀석이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아리" 설치하지 말라며 엉엉 소리내어 우네요.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아내를 보았지만, 아내의 눈빛은 단호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몇 년이 흘렀지만, "아리" 덕분에 저희 집은 아직도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노리는 아이들

아이폰·아이패드를 구매한 이후로 아내의 걱정이 둘이나 늘었습니다. 컴퓨터는 "아리"로 해결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노는데 그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죠. 컴퓨터처럼 아내와 아이들이 실랑이합니다. 그만해라, 조금만 더요 하는 예전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이죠.

아이폰·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바뀐 것 중의 하나가 아이들이 저의 귀가(歸家)를 매우 반겨한다는 것입니다. 딸 아이는 포옹까지 해 줍니다. 그리고는 방문 밖에서 호시탐탐, 말 그대로 호시탐탐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노립니다. 눈치를 알고 주면 자기들 방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데, 며칠 전부터는 아내가 중간에서 막아 섭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빼 들고 잔소리를 하는 것이죠.

문제는 주말입니다. 애들에게 약한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집니다. 엄마하고 약속한 대로 숙제를 먼저 하고 놀으라고 해도, 어찌어찌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뺏기고 날이 저물어 아내가 들어 오면 또 한바탕 소란이 나는 것이죠. 덕분에(?) 저도 혼나구요. 흠~ 좀 억울하다는.

숨겨지는 아이패드, 바뀌는 아이폰 암호

몇 번 이런 일이 있고서는 드디어 아내가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밖에 나가게 되면 아이와 저를 방에 가두고 아이패드를 숨겨 놓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암호를 바꾸어 버립니다. 나참~

아이들은 아이폰만이라도 암호를 풀어 보려 하지만, 이게 풀려야 말이죠. 고작 4개의 숫자이지만, 9999 번을 어떻게 눌러 찾겠습니까?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폰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딸 아이가 뭐 생각나는 암호 없어? 합니다. 아빠가 생각할 수 있는 암호를 엄마가 했겠냐고 했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라네요. 결국, 아빠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자기들 방으로 들어 갑니다. 그런데 왜 저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됬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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