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협하는 공인인증서

2012.03.31 00:27 이런저런/수다 떨기

이체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인인증서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우선 이체를 시키고 공인인증서를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1년에 고작 한번 하는 일이지만, 잠시 수고하는 일인데도 짜증부터 납니다. 귀찮기도 하지만, 매번 헤맵니다. 우선 멋대로 만들어진 사용자 ID. 혹시 기억하시는 분. 저만 칠칠하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저 기억 못 합니다.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도 아니고 숫자로만 되어 있는 7자리 수를 어떻게 기억한단 말입니까? 저는 항상 "ID조회 바로가기"를 클릭합니다. 매번 "ID조회 바로가기"를 사용한다면 사용자 ID는 뭐하는 기능일까요?

결국, 인증을 두 번 하는 꼴이 됩니다. 왜냐. 사용자 ID를 구하는 과정을 보세요. 이름 넣고 주민 번호 넣고.

그 긴 출금 계좌를 통장과 모니터를 왔다갔다 도리질을 몇 번 하면서 입력한 후 암호 입력합니다.

이제 사용자 ID가 출력됩니다.

이다음이 이해가 안 됩니다. 사용자 인증이 완료되었음에도 다음 화면은 다시 처음 화면입니다.

아니, 통장 계좌번호와 통장 암호를 넣어서 "나"라는 것이 인증이 되고 사용자 ID까지 확인했는데 다시 첫 화면? 좋습니다. "ID조회 바로가기"였지 진행하는 단계가 아니니까 이렇겠죠. 그러나 저는 매번 ID조회 바로가기를 사용한다니까요. 어떻게 좀 배려가 안 될까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사용자 암호를 입력하랍니다. 여기서 불안해 집니다. 어? 내가 인터넷 뱅킹 신청하면서 사용한 암호가 뭐지? 작년에도 기억 못 해서 고생했는데 올해도...  통장 비밀 번호? 땡!!

암호 1회 오류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더욱 불안해 집니다. 그러면서 슬슬 혈압이 올라갑니다. 내가 암호를 몰라 틀린 것인데 왜 자기가 죄송하다고 하지? 이용에 불편은 내가 제공했는데 오히려 죄송하다네. 혹시 놀리는 거 아냐? 여하튼 군번 앞 4자리? 땡!! 그렇다면 아들 생일? 아~ 이거 세 번째인데 넣어? 말아? 안 넣을 수 있나. 이게 맞아야 하는데..... 땡!! 고객님 죄송합니다. 세번 이상...신청하셔서 푸셔야.....데쟈뷰~ 작년에도 이랬는데 또!!

이번에도 "사용자암호 변경 바로 가기"를 합니다. 이번에는 계좌번호에 계좌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OTP까지 입력합니다. OTP 얘는 또 어디 갔어? 짜증과 함께 혈압이 조금 더 부글부글.

아! 그렇다!! 숫자 암호가 아니라 영문 조합 6자리 이상 문자 암호였지!! 바보!!

새로 만들고 오면 다시 1단계. 또다시 1단계. 사용자 ID도 확인 됐고 암호도 새로 만들었으면 2단계로 가면 안 되나? 좋습니다. "사용자 암호 변경"도 암호를 변경하는 것이지 인증서 발급 단계에 속하는 작업이 아니까요. 그러면 사용자 암호 옆에 "6자리 이상 영문자"라고 힌트를 좀 주지. 자꾸 통장 비밀 번호처럼 숫자 4자리만 떠올린단 말이죠. "네가 멍청해서 그래" 라고 놀려도 할 말 없지만, 정말 멍청한지 작년에도 이랬어요. 재작년에도...그랬을 걸요. 아흑~

좋아 좋아. 그래도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어. 사용자 ID 알았지, 사용자 암호 조금 전에 바꾸었으니 확실히 기억나지. 주민 번호는 제대로 기억하니까 이제 발급만 받으면 돼. 사용자 ID, 암호, 주민 번호 입력. 제대로 넣었지? 다시 확인하고 드디어 [약관 동의/본인확인] 클릭. 그런데, ....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야!! 아~ 이런 신발!! 뭐야? 이거.... 앗~ 혈압!!

P.S.

위의 과정에 언급 드리지 않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이 혹 제 P.C. 문제가 아닐까 해서 넣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에 공인 인증서를 한 번 만들기를 선공했습니다. 공인 인증서를 만드는 과정도 입력할 것이 많죠. 저장 위치를 USB로 지정해서 성공했지만, 다시 로그인을 해 보니 만료일이 그대로였습니다. 아, 정말 열 받더군요. 다시 만들까 하다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재 부팅하고 다시 확인했는데, 만들었다던 공인 인증서가 없어요. 나, 이것 참~ 어쩌면 제 컴퓨터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또 어차피 만들어야 할 거 고생할 때 지금 만들자 싶어서 다시 시도했는데 서비스 이용시간이 지났다고 결국 못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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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음표
    • 2012.03.31 05:27
    갱신하는거 너무 귀찮아요 ㅠㅠ
    외국에선 어떻게 할려나... 1년마다 굳이 갱신해야될 필요가 있는건가??
    5년정도 늘려주면 안되나 =ㅅ=
  1. 동감이에요~~!
    더군다나 전 맥 사용자라서 거지같은 엑티브엑스때문에.. ㅠㅡㅠ
  2. 백프로 공감합니다!!ㅋㅋ 오류 횟수가 늘어 갈 수록 조바심을 느끼며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ㅠㅡㅠ
    조금더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지만...개선이 안되고 있으니 답답 할 뿐이지요...

    그래도 badayak님의 글 보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런 신말에서...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 저는 다행이 어제밤 10시쯤 했네요.
    우리은행에서 했는데요, 인증서로 로그인하고, 핸드폰 인증하고, OTP인증하고 잠시기다리다 인증서 저장하면 끝이었습니다.
    은행마다 과정이 다른가 보네요.
    • 그렇군요. 저는 재 발행한 것이 사라지기까지 해서 반복하다 보니 더 힘들었습니다. ^^
    • 최속불꽃
    • 2012.03.31 18:40
    저도 작년에 저 비슷한 과정 그대로 하고 아이디랑 비번 다 적어놨어요
    보안도 보안이지만 너무 짜증나잖아요
  4. 저도 무진장 짜증나요..
    솔찍히 포맷한 컴퓨터에서 옥션이라던가 이런데서 구매하면 단계별로 activeX 깔아야 해서 무지 짜증나고
    은행도 예전에는 그래서 무지 짜증났었거든요. 이체하려면 입력다 했는데 activeX 까세요.. 다 날아가고.. OTL
    • 까페델마
    • 2012.04.01 01:16
    120% 공감입니다. 주인장님..
    그래도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들어가는 사이트는 양반? 입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 로그인 할라치면
    공인인증서는 기본이요, 백신, 키보드보안프로그램, 그리드프로그램, 프린트관련 프로그램, 인증프로그램 등등..
    온갖 종류의 ActiveX 프로그램 설치하느라 한 두 시간은 기본이고, PC는 이래저래 누더기가 됩니다.
    (물론, 안식구나 아이들은 엄두도 못낸다는..)
    그것도 IE 에서만 지원되는 으...
    또, 집에 PC가 여러대 있으면 각 PC마다 모두 깔아야 되는 그야말로 제대로 열받는 상황이 옵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ActiveX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나야 이런 불편이 사라질 것이나
    언제 그런날이 올까요?

    그런데, 더 열받는 것은
    이렇게 인증받고 지랄(죄송합니다.비속어를 써서)떨면 뭐합니까?
    한 순간에 보안 뚫려 맨날 보이스피싱 전화 오는데..
    • 뭘 그렇게 많이 설치하는지 말이죠. 설치 후에 든든한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PC가 이상해질까바 걱정이 됩니다.
    • usb
    • 2012.04.01 02:48
    인증서 갱신 메뉴로 들어가서 진행해야하는거 아닙니까?
    • 인증 만료는 갱신 중에 캡처한 것이구요. 이후에는 글을 작성하면서 캡처 한 것입니다.
  5. 제목이...ㅋㅋㅋㅋㅋ
    저도 초창기 저런 절차를 걸치고서 지금은 잘 이용도 안하지만...
    따로 적어놓고 기억해가면서 갱신한다는...
    공인인증서 말고도, 키보드 보안프로그램과 기타 같이 깔리는 ActiveX는 모두 대체되어야 한다 생각됩니다.
    • 그렇습니다. 다른 OS 사용자를 위해서도 Active-X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
    • 김책임
    • 2012.04.05 17:13
    잘 지내시죠? 김책임입니다. ㅋㅋ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저도 거의 유사한 경우를 겪어서 멘탈붕괴 상태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등록하니, 시간이 지나서 할수가 없다는 ㅡ.ㅡ;;
    참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죠..
    • 하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정말 공인인증서 방법은 어떻게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고생하는데 말이죠.
  6. 공감합니다 ㅎㅎ
    공인인증서 초창기엔 나름 얼리어댑터라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공인인증서와 인터넷뱅킹등을 썼는데
    비밀번호 분실하고 유효기간 넘긴 후로는 불편해도 은행 ATM기기 이용하고있죠 ㅎㅎ
    이편이 차라리 덜 불편하더라구요 ㅋ
    • 하나
    • 2012.05.23 10:57
    다른 데는 몰라도 미국은 공인인증서 필요없습니다. 신용카드 정보, 이름, 주소 넣으면 끝이지요. 저도 이번에 귀국해서 국민은행 개설했는데 인증시스템이 아주 불편하네요
    • 미국은 사용하는 인구가 우리보다 훨씬 많을 텐데도 공인 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군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