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 꽃 피우기 10년만에 성공!!

2019. 5. 22. 04:30 이런저런/수다 떨기

공기정화 식물 행운목 10년 만에 핀 꽃 향기는?

아내로부터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10년 넘게 키우고 있는 행운목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네요. 다시 들어 보니 꽃이 핀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가 맺혔군요. 너무 오랫동안 키만 자랄 뿐 잎만 무성하기만 해서 언제 꽃을 피우나 했습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도 모르게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매우 신기해서 꽃봉오리가 언제 터지나 기다리면서 아침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4월 19일 행운목 꽃봉오리 발견 첫날

공기정화 식물 행운목 꽃 향기

▲ 지난 4월 19일에 아내가 보내온 사진입니다. 집 안을 청소하면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도 꽃봉오리가 맺힌 줄을 몰랐답니다.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 싶어서 유심히 보게 되었다는 것이죠. 참 신기합니다. 잎만 무성히 낼 줄 알았는데 꽃봉오리를 만드는 방법을 잊지 않았네요. 행운목을 10년 전에 2,000원인가 주고 샀는데, 톱으로 대충 자른 듯한 작은 원통 나무에 좌우로 한 개씩 잎사귀가 달려 있었죠. 이게 정말 클까 싶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다가 제 키를 넘어서네요. 집에서 키우는 화초가 주인 키보다 커지면 안 좋다는 말이 있어서 중간을 잘라다가 삽목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잘못 내놓아서 몇 번 얼려 죽일 뻔했는데, 매우 고맙게도 잘 자라 주었습니다.

4월 20일 날 하루 만에 커진 행운목 꽃봉오리

행운목 꽃 향기

▲ 삽목한 행운목 두 그루 모두 같은 날에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참 대견합니다. 줄기가 굵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일조량으로는 어려운지 길이 자람만 합니다. 화초를 키우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는 분은 행운목을 키워 보세요. 생명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공기 정화 식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하죠. 몇 그루로 공기 정화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싱싱하고 넓은 잎사귀로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어서 참 좋습니다.

행운목 꽃 이름

▲ 하룻밤 사이에 꽃봉오리가 많이 커졌습니다. 계속 지켜 보고 있으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 것 같습니다.

공기정화 식물

▲ 자세히 보니 뭔가 흐르네요. 만져 보니 꼬들꼬들. 아! 꿀이네요. 맛을 보니 참 달아요. 이후로도 며칠간 계속해서 꿀이 흘러 넘칩니다. 이런~ 방충망 때문에 나비가 와도, 벌이 와도 소용이 없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가끔 제가 손으로 찍어서 대신 맛을 봤습니다. 행운목 꿀을 다 맛을 보다니.

4월 22일 벌려지는 행운목 꽃봉오리

행운목 꽃 향기

▲ 4월 22일 퇴근하고 보니 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던 잎들이 넓게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꽃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꿀이 맺혀 있네요. 이후로 꿀이 심심치 않게 자주 맺혔습니다.

4월 23일 마디별로 층을 이루는 행운목 꽃

공기정화 식물

▲ 꽃봉오리를 보호하던 잎사귀 하나하나가 층을 이루면서 그 안에 행운목 꽃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행운목 꽃 이름

▲ 마치 한 개의 꽃봉오리가 여러 개의 층으로 나뉘는 듯한 모습입니다.

4월 25일 이레째 더욱 길어진 꽃대

공기정화 식물 행운목 꽃 향기

▲ 이제는 꽃대라고 해야겠네요. 이레째 되는 아침, 꽃대가 더욱 길어지고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햇빛을 더 많이 받으려는지 창가로 휘었습니다.

공기정화 식물 행운목 꽃 향기

▲ 꽃망울 색깔이 점점 짙어지네요.

4월 29일 더욱 길어진 꽃대

행운목 꽃 향기

▲ 행운목의 꽃대가 더욱 길어졌습니다. 열흘이 지났는데도 아직 꽃 망울을 터트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나 걱정까지 되더군요.

행운목 꽃 이름

▲ 얘 이러다가 못 터트리는 거 아냐? 괜히 조바심이 났습니다. 행운목의 꽃말에는 "약속을 실행하다"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그 말에는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5월 6일 18일째 드디어 꽃망울이 떠졌다!!

공기정화 식물

▲ 어린이날 대체 공휴일 늦은 늦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놀라듯이 저를 깨우네요. 드디어 행운목 꽃이 피었습니다. 우와~ 처음 맡아보는 행운목의 꽃 향기. 라일락하고 비슷하네요. 꽃망울이 모두 핀 것이 아니고 몇 개만 열렸는데도 자극적인 향기가 매우 진합니다.

행운목 꽃 향기

▲ 길쭉하게 솔방울처럼 달린 것이 하나씩 펴지면서 향기를 뿜어냅니다.

공기정화 식물

▲ 꽃은 화려하게 피웠지만, 많이 힘든지 반짝반짝 광택이 나던 잎사귀가 푸석해 보여서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이소에서 영양제를 사다가 넣어 주었는데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요.

5월 7일 19일째

행운목 꽃 이름

▲ 행운목 꽃은 밤에 피는군요. 퇴근할 때마다 라일락 같은 향기가 집안에 가득해서 참 좋습니다.

공기정화 식물 행운목 꽃 향기

▲ 행운목 꽃에 대해 알아보니 열대 식물이라서 우리나라 중부 지방 이상에서는 꽃을 피우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꽃망울이 보인 후에 18일에서 20일 정도 걸리고 약 일주일간 밤에 활짝 핍니다. 10년 주기로 꽃을 피운다는데, 아! 그러네요, 저희 집도 10년 만에 처음 꽃을 피웠습니다. 다음 10년이 또 기대되는데요, 이 글로 행운목 꽃 사진을 보시는 분께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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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내에서 많이 키우는 나무인데,
    정작 행운목 꽃 핀거 처음봐요.
    행운이 오려나 봅니다 :)
    • 10년 넘게 소식이 없어서 우리 집 것은 꽃을 못 피우나 했는데,
      삽목한 두 그루 모두 활짝 개화해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안테나곰님께서도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 후니맘
    • 2019.05.24 13:01
    저도 시장에서 천원주고 나무토막 사다 심었는데 잘 키워서 10년만에 꽃 피웠었는데.. 이사하면서 햇빛이 많이 안드는 집에 오니...그 이후론 꽃을 안피우더라구요...결국 죽었어요...ㅠㅠ, 이거 향기 너무 좋아요. 베란다에 놨었는데 현관문 열고 들어 가면 집안에 향기가 진동 했었는데....아쉽다...
    • 저런, 매우 안타까우셨겠어요. 저는 겨울철 따듯한 날에 바깥에 몇 번 놓았다가 얼려 죽일 뻔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아이지만, 햇볓도 중요하군요. 말씀 고맙습니다.
    • 4천만
    • 2019.06.03 20:15
    좋은일이 있으려나 보네요. 축하합니다. ㅎㅎㅎ
    • 김영준
    • 2019.06.12 13:51
    세상에 꽃이 피기도 전에 꿀이 흐르는 꽃은 처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