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잎마름 해충 난황유 치료

2019. 7. 10. 05:40 이런저런/생활 정보

로즈마리 잎마름 해충 난황유 치료

푸르른 모습과 손으로 흝을 때마다 향긋한 향기를 뿜어 내주는 로즈마리를 참 좋아합니다. 몇 천 원짜리 작은 것 사다가 몇 번 실패하고, 로즈마리는 무엇보다도 통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서는 이제 제법 죽이지 않고 키우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꼭 화초 파는 곳을 들르는데, 로즈마리가 탐스럽게 보여서 두 개를 사다가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그런대로 잘 자라는데 다른 하나는 영 힘을 내지 못하네요. 어째 비실 거린다 싶어서 물을 많이 주었나 했습니다. 그런데 잎사귀에 얇은 은가루를 뿌린 듯 보이다가 작은 흰 점으로 가득해지더군요.

로즈마리 흰가루 병인가?

▲ 녹색으로 푸르러야할 잎사귀에 마치 바늘로 흰색 점을 찍은 듯이 하얀색으로 덮이는 것이죠.

▲ 이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잎사귀가 점점 탄력이 없어지다가 말라 버립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데요,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참 답답합니다.

▲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웹 검색을 했는데요, 가장 비슷한 모습이 흰가루 병이었습니다. 원인이 뭔지 몰라 답답했던 터라 비슷한 증상의 사진을 보았을 때는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로즈마리 흰가루병을 더 검색하다 보니 점점 실망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흰가루병 같지가 않아서요. 로즈마리 흰가루병은 통풍이 잘 안 되면 발생한다는데,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서 키우거든요. 흰가루도 곰팡이 같지 않아요. 다른 분이 올린 흰가루병에 걸린 로즈마리 잎사귀를 보면, 정말 흰가루가 잎 위에 소복이 쌓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샤워기로 힘차게 씼어 낸다는 말씀도 있는데, 우리 집 로즈마리 잎사귀에 퍼진 것은 가루처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손가락으로 비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로즈마리 응애? 방패벌레?

▲ 그래서 꽃이름 검색 어플 "모야모"에 물어 보았습니다. 모야모 어플은 프로그램이 대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문가가 직접 답변해 주는 것이어서 매우 신뢰성이 높습니다. 감사하게도 답변을 올려 주신 분이 계셨는데요,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응애·방패벌레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씀인데요, 로즈마리가 해충 피해를 받으면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파괴되어 하얗게 보인다고 하네요. 증상이 매우 비슷해서 이거다 했습니다.

▲ 그런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해충이 보이지 않아요. 아내와 같이 한참을 살펴 보았지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 방패벌레는 눈에 보인다는데 전혀 안 보이고, 응애는 0.5mm로 매우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거미줄이 생긴다고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네요. 응애로해서 거미줄이 생기는 모습은 https://hgarden.net/spider-mite/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옅은 천이 걸쳐지듯 하얀 거미줄이 보이는데, 응애가 있다면 보이지 않을 리 없습니다. 흠~ 그렇다면 뭐지?

흙을 바꾸다

▲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다 보니 흙 상태가 궁금했습니다. 혹시 흙이 맞지 않나 싶은 것이죠. 의심이 들어서 일까요? 흙이 왠지 시궁창을 퍼 놓은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이상한 쾌쾌한 냄새가 나고요. 몇 개월 째 키우고 있는데, 로즈마리 뿌리가 전혀 자람이 없습니다. 물컵에만 넣어 두어도 일주일이면 뿌리가 그렇게 자라는데.

▲ 안 되겠다 싶어서 마트에 가서 흙을 사 와서 바꾸어 주었습니다.

▲ 흙을 새로 바꾸어 주니 깔끔해 진 느낌입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도 힘 없는 모습은 그대로. 정말 이유가 뭐지?

▲ 마음은 아프지만, 너무 말라서 힘이 없는 것은 잘라 내었습니다. 남은 가지라도 힘을 내라고 가지치기를 한 것이죠.

찾았다, 요놈!!

▲ 도대체 답답해서 스마트폰으로 이곳저곳 마구 찍었습니다. 그리고 PC로 내려 받아서 이미지를 확인해 보니 아! 어떤 벌레 같은 것이 보입니다. 응애나 방패벌레는 분명 아니지만, 이놈이 아닌가 싶더군요. 크기가 정말 작은데 가지 사이에 있다면 더욱 안 보이겠네요.

그럼 어떻게 하지? 살충제를 뿌려야 겠는데, 살충제라면 모기·파리약 뿐이 모르는데. 웹에 올린 해충 박멸 글을 찾아 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네요. 농약과 란황유. 농약은 집에서 사용하기에 겁이 나서 난황유를 알아 보았습니다. 난황유는 알(란)의 노른자(황)와 식용유(유)를 섞어서 만드는 살충제인데, 집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에다가 만들기도 간단하네요. 오호~ 이런 방법이.

난황유 만드는 방법

난황유를 만드는 재료는 집에서 구하기 쉬운 계랸 노른자와 식용유, 그리고 물입니다. 이렇게 간단해?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난황유는 흰가루병, 노균병, 응애, 깍지벌레 등 해충을 잡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우~ 최고네요! 그래서 당장 만들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만드는 방법은 놀라우리 만치 간단합니다. 그러나 손재주가 없어서 인지 과정은 그렇게 쉽지는 않군요.

  1. 물 100ml 에 달걀 노른자 1개를 넣고 2분간 믹서를 돌린다.
  2. 식용유 60ml를 넣고 다시 믹서로 5분 돌린다.
  3. 물 20l를 섞으면 완성

20리터? 양이 너무 많은데. 남은 것은 냉장실에 넣으면 된다지만, 화분 몇 개 키우면서 20리터는 매우 많은 양이죠. 1리터도 다 못 쓸텐데, 남은 19리터를 담을 병도 없고. 그래서 1/20로 줄여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참 이상하지요? 걍 물에다가 기름과 노른자 넣어서 믹서기를 돌리면 안 될까요? 그러나 만드는 과정이 있는 것을 보면 뭔가 깊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

▲ 우선 용량을 어떻게 재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러다 찾은 방법이 소주잔. 소주잔이 50ml라고 하네요. 소주 한 병 350ml가 7잔 정도 나온다는 것을 보면 맞는 것 같아요.

▲ 물 100ml의 1/20이면 5ml. 소주잔이 50ml이니 1/10만 물을 담았습니다. 아~ 갑자기 안 쓰던 머리로 산수를 하려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 다음은 계란의 노른자를 1/20만큼 덜어서 넣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빨대입니다. 노른자에 꽂고 입으로 살짝 당긴 다음 혀로 빨대 끝을 막고 소주잔으로 옮겨 넣었죠.

▲ 그런데 1/20을 어떻게? 노른자를 가상으로 선을 그으면서 10등분하고 다시 둘로 나....아! 몰라. 그냥 조금 넣으면 되겠지 하고 대충 넣었습니다.

▲ 그리고 젖가락으로 막 휘져었습니다. 믹서기로 2분을 했다고 하니까 10분을 계속 휘저었죠. 좀 힘들더군요.

▲ 그리고 식용유 60ml의 1/20이니까 3ml. 물 양보다 절반 정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10분 동안 막 휘져었습니다. 조그만 소주 잔에 젖가락으로 휘저으려니 공간이 좁아서 쉽지 않네요.

▲ 물 1리터는 생수병이 있어서 쉽게 양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믹서기에 부었는데, 물이 다 안 들어가네요. 넣을 수 있는 데까지 물을 담았습니다.

▲ 그리고 믹서기를 돌렸는데, 악~! 물이 세어 나오네요. 놀라서 멈추어야 하는데, 그러지는 않고 입으로는 아~ 아~ 하면서 스마트폰을 찾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 봅니다.

▲ 호호~ 정말 소주잔 반잔도 안 되는 양인데 우유처럼 뿌였습니다.

▲ 드디어 난황유를 만들었습니다!!

▲ 남은 것은 3일 후에 뿌리기 위해 냉장실에 넣었습니다.

▲ 난황유가 많아서 아주 흠뻑 뿌려 주었습니다. 잎 뿐만 아니라 줄기에 겉 흙까지 흥건하게 뿌려 주었습니다.

▲ 옆에 있는 로즈마리인데, 언제부터 인가 같은 현상으로 하얗게 변하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데요. 난황유 효과가 있으면 좋겠네요.

▲ 다른 화분에도 열심히 뿌려 주었습니다.

▲ 아우~ 그렇게 뿌려 주었는데 많이 남았습니다. 정말 20리터를 만들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겠네요. 다시 남은 양을 모두 골고루 뿌려 주었습니다. 난황유 덕분에 로즈마리가 씽씽하게 건강해 지기를 바랍니다. 3일 마다 뿌려주고 효과가 있으면 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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