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으로 애플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도 문제 없나?

2020. 5. 25. 08:00 전자·생활제품/헤드폰·이어폰

애플 에어팟 프로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

옆자리 동료가 애플 에어팟 프로를 샀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장단을 맞추어 주다가 결국 애플 에어팟 프로를 충동구매하고 말았네요. 이 친구 말고도 우리 회사에서 에어팟 프로를 이미 가지고 있는 직원이 여럿 있습니다만, LG V30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잘 참아(?) 왔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에 대한 평은 잘 알고 있지만, 애플의 첫 번째 커널형 이어폰이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적용도 처음이라서 구매한다면 버전 업된 에어팟 프로 2를 기다리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30만 원이 넘는 가격은 너무 부담됩니다. 가지고 있는 이어폰이 여러 개이고 무선 이어폰으로 수디오 엣트를 잘 사용하고 있어서 에어팟 프로를 산다면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물건 욕심 때문인지라 지름신의 유혹을 애써 버티어 왔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Apple Care+)

그런데, 직장 동료 말이 30만 원 대가 아니라 26만 원에 샀다는 말에 크게 흔들렸는데요, 출시 가격이 34만 원으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가격이 많이 떨어졌네요. 다만, 애플케어를 함께 신청해서 30만 원 정도 썼다고 합니다. 애플케어를 함께 신청하면 보증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되고 사용자 실수로 고장이 나면 4만 원으로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을 아끼려고 본체만 사려고 했지만, 에어팟 프로 한쪽 이어폰이 충전이 안 돼서 마음 고생하던 분을 본적이 있어서 함께 신청했습니다.

▲ 특히, 배터리 보증이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 드라이버가 손상 돼서 못 듣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아마도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불편해질 텐데요, 1년은 너무 짧고 2년이라면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헤드폰에 대한 애플 애플케어+ 설명)

 

애플 에어팟 프로가 20만 원 대라는 말에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을 보면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었네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피해왔거든요. 비싼 돈을 지불하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애물단지가 된다면 이 무슨 한심한 경우겠습니까. 호구도 아니고.

안드로이드폰인데 애플 에어팟 프로 사용해도 괜찮아?

물론 마음을 들떴지만, 구매하기 전에 안드로이드폰으로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시 몇 가지 문제가 있네요. 펌웨어 업데이트와 시리를 호출할 수 없다는 것인데, 펌웨어 업데이트는 딸아이의 아이폰을 빌리면 되겠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지 않아서 시리는 문제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매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안드로이드폰으로도 애플 에어팟 사용하는데 별로 문제가 없네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페어링? 잘 됩니다. 재미있게도 애플 에어팟 프로는 충전 케이스의 뚜껑을 열면 페어링이 되네요. 윈도우10 PC와도 멀티 페어링으로 음악을 잘 듣고 있습니다. 하기는 페어링이 안 된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네요.

ANC 기능도 잘 됩니다. ANC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이 아니라 이어버드에 있는 포스 센서 부분을 버튼 누르듯이 잠시 쥐고 있으면 ANC 기능이 켜지거나 꺼집니다. 듣던 대로 에어팟 프로의 ANC 기능은 정말 훌륭하군요.

 

애플 제품에 대한 평 중에는 너무 과한 글이 많아서 막상 접하게되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에어팟 프로의 ANC 기능도 마찬가지여서 과한 평이 많아서 기대가 컸었는지 처음에는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느 분 말대로 ANC 기능을 켜면 마치 세상에 혼자 남는 기분이 어쩌구.... 아이~ 그렇지는 않고요, 물론 그렇게 까지 바란 것도 아니지만, 소음이 줄어 들뿐 들리기는 들립니다. 차량 엔진·에어컨처럼 규칙적인 진동 소음은 크게 줄여 주지만, 사람 목소리는 완전히 없애 주지는 못하네요.

그러나 사용할 수록 에어팟 프로의 ANC 기능은 놀랍습니다. ANC를 의식하면 소음이 들리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소음에 대한 인식이 없어지고, 한참 후에 이어폰을 빼면 주변이 얼마나 시끄러운가 놀라게 됩니다. 수디오 엣트의 음질에 매우 만족해서 좋아하지만, ANC 기능만큼은 비교가 안 되는군요. ANC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면 습~ 하고 소음이 이어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이 드는데요, 이 ANC 기능 하나만으로도 30만 원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볼륨 조절이 안 되는 것이 참 아쉽다

불편하다면 음량 조절입니다. 에어팟 프로의 포스 센서로 음량 조절이 안 되거든요. 방법은 있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를 제어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하면 됩니다.

안드로이드요 애플 에어팟 프로 앱을 설치하면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설정에 따라 양쪽 이어버드의 포스 센서를 동시에 두 번 누르거나 세 번 눌러서 음량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 손을 함께 써야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편하네요.

아이폰이라면 시리를 불러서 음량을 줄여라·높여라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이게 안 됩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폰에서 시리를 부를 수 있다고 해도 음성으로 음량을 조절하게 될까요? 걍 핸드폰의 음량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네요. 그래서 이것도 별 문제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할 뿐.

 

에어팟 프로 펌웨어 업데이트는?

문제는 에어팟 프로의 펌웨어 방법입니다. PC에 아이튠즈를 설치하면 된다는 말씀이 있지만, 잘못 알고 계시는 듯합니다.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가 있어야 하네요. 아이폰·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분은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군요. 음악을 듣다 보면 에어팟 프로가 알아서 업데이트합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주변에 친한 분께 아이폰을 빌려야 하는데, 다행이라면 업데이트 방법이 쉬워요. 딸아이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하는 방법까지 확인했지만,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판매 시점에서 애플 에어팟 프로의 펌웨어 버전은 2B588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다음 버전이 2019년 12월 16일에 나온 2C54인데요, 이 업데이트 버전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애플 에어팟 프로 2C54"로 검색을 하면 에어팟 프로의 최고 기능인 ANC 기능이 저하된다고 글이 주르륵 나옵니다.

이 버전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인지 2C54 업데이트를 막았다고 하는데요, 이후로 2020년 5월 6일 2D15가 나왔지만, 업데이트한 분의 얘기를 보면 2C54에 비해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많네요. 애플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릴리즈해도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다른 분의 경험에 의존하게 되는데요, 2C54로 실망했다면 2D15가 매우 반가울 텐데도, 이전과는 달리 좋아졌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에어팟 프로의 음질은 좀 아쉽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라서 아이폰과 차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최근에 사용하던 수디오 엣트보다는 소리가 맑지가 않네요. 억눌린 것 같기도 하면서 한 꺼풀 뭔가 덮인 듯한데, 음질이야 개인마다 차이가 나니까요. 통화 성능도 수디오 엣트보다는 떨어집니다. 물론 에어팟 프로의 통화 성능은 훌륭합니다만, 아내와 통화하다 보면 수디오 엣트에서는 없었던 짜증 내는 목소리가 들리네요.

그래서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기대했습니다만, 음질이 좋아졌다고 해도 ANC 기능이 떨어진다면 차라리 지금의 ANC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예 업데이트할 생각을 없어졌습니다. 이래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해도 에어팟 프로 펌웨어 업데이트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우습지만, 출시 버전이라도 만족스러워서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분은 주변에 아이폰을 빌리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보다는 충전 케이스의 포트가 USB Type-C가 아닌 것이 아쉽네요.

펌웨어 업데이트 외에 안드로이드폰으로 에어팟 프로를 연결하면 소리가 작다는 글이 있는데 LG V30 있지만, 소리가 작아서 불편한 적은 없습니다. 충분히 큰 소리를 내어 주어서 음량을 최대로 높이지 않습니다. 소리가 작다고 해도 웹으로 검색해 보면 해결 방법이 나와 있어서 이것도 별 문제가 안 될 듯합니다.

결론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으로 애플 에어팟을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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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드로이드도 될 껀 다 되는군요!
    • 상이
    • 2020.05.25 12:39
    에어팟에 대해 하도 호들갑들을 떠는데... 솔직하게 써 주셨네요. 요새 찾아보면 좋은거 많더군요.
    이 에어팟때문에 이후 목에 거는 넥밴드형이 많이 죽었는데...

    요새는 넥밴드형 한번 충전하면 15시간은 그냥 넘어가네요. 현재 소니 넥밴드형 한 2년 넘게 썼는데 신제품 한 번 찾아보려 합니다~
    • 애플 제품 사용기 중에는 거품이 많은 글이 많지요.
      넥밴드 이어폰의 장점도 많지만, 완전 무선 이어폰에 익숙해지시면
      다시 넥밴드 이어폰을 사용하시기 불편하실거에요.
  2.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3. 저도 에어팟 프로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에서 사용하면 베터리 사용시간이 조금 줄어드는것 같더라고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4. 버즈 플러스를 쓰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쓰고 싶은 끝판왕급이랄까요... 잘봤습니다~
  5. 에어팟2가 안드로이드에서 페어링이 원활하지 않는거 같아 바꿔야 하나 고민인데 솔직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네요 좋은 정보 얻고 구독하고 갑니다 ~~ 영화,드라마 좋아하시면 소개 해드리고 있으니 놀러오세요 ~^^
    •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윈도우10 PC와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 뵐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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