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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말과 잔인한 전설

· 댓글개 · 바다야크

해바라기 꽃말은 일편단심?

해바라기의 꽃말은 찾는 곳마다 달라서 어느 말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해만 바라본다는 속설 때문인지 일편단심·숭배·기다림·애모·지고지순이라고 하는 분이 있고 빳빳하게 서있는 모습 때문일까요? 프라이드라고 하는 분도 있네요. 황금색의 큼지막한 꽃에서 생명·행운이라고도 합니다. 백과사전과 위키피디아를 뒤졌지만,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은데요, 해바라기에 대해 알아볼수록 신기한 매력이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온종일 해를 바라본다?

해바라기는 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땡~ 잘못된 상식입니다. 영어 이름이 Sunflower이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도 해바라기라서 오해를 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생김새도 태양을 닮았고, 서있는 모습을 보면 모두 한쪽만 바라보고 있어서 해바라기는 정말 해를 바라본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 이렇게 해바라기를 핀 곳을 보면 모두 한쪽 방향을 보고 있어요. 이 많은 해바라기를 한쪽으로 꽃이 열리도록 심기는 불가능하겠지요.

▲ 반대쪽으로 돌아가 보면 해바라기 뒤통수만 보입니다. 꽃이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고 긴 줄기 끝에 사람 얼굴처럼 큰 꽃이 어디를 쳐다보는 것이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 물론 튀는 놈도 있습니다. 남들이 모두 No라고 할 때 나는 Yes!! 내 갈길 간다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튀는 놈이 있지만, 그렇다면 왜 다들 같은 방향만 보고 있을까요? 꽃봉오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영양소 합성을 위해 해 방향으로 방향을 잡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해를 바라 본다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바라기 꽃이 하루 종일 해를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왠지 신기함이 줄어드는 것 같은데요, 해를 따라 도는 것은 아니어도 마치 고개를 빼고 누군가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일편단심·숭배·기다림·애모 꽃말이 잘 어울립니다.

해바라기는 꽃이 하나다?

긴 줄기에 해바라기 꽃은 매우 큼지막하게 한 송이로 보이는데요, 꽃이 너무 크게 자라면 부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두상화서입니다. 해바라기 때문에 두상화서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꽃이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꽃이 모여서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이는 식물을 말합니다.

▲ 그러니까 이렇게 큼지막한 것이 꽃 한 송이가 아니라 그 안에 작은 알맹이 같은 것이 진짜 꽃이라는 거죠. 꽃잎처럼 보이는 노란 것은 꽃잎이 아니라 "포"라고 하네요. 해바라기는 국화과이고 국화과 꽃에는 두상화서가 많데요.

▲ 꽃잎처럼 보이는 포에 둘러 쌓여 그 안에 작은 꽃들이 시간에 따라 차례로 핀다는 것이죠. 즉, 해바라기 꽃은 한 송이가 아닙니다. 몇 송이인지 세고 싶어도 너무 많네요.

▲ 포 안에 작은 꽃들이 피고 지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나 봅니다.

 

해바라기의 잔인한 전설

해바라기 꽃말이 여러 개인 것처럼 전설도 여러 가지인데요, 시대와 나라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겠습니다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를 사랑한다는 점과 비극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양 신 헬리오스를 물의 요정 두 자매가 사랑하게 되었는데, 동생이 헬리오스를 독차지하려고 아버지에게 언니를 모함해서 죽게 하죠.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된 헬리오스는 동생을 피하게 되었고, 동생은 헬리오스는 잘못을 빌었지만, 끝내 용서를 받지 못한 채 죽어서 해바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얘기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태양 신 헬리오스를 물의 요정 클리티에가 사랑하게 되었는데, 헬리오스는 누나인 레우코토를 사랑했습니다. 헬리오스가 처음 레우코토를 만났을 때 에로스의 화살을 맞았다는 것이죠. 하필 왜 그때 에로스는 화살을 쏴가지고 관계를 어지럽게 만들었을까요?

헬리오스를 사랑하는 클리티에, 그라나 레우코토에 빠진 헬리오스는 클리티에를 쳐다도 안 봅니다. 이에 불타는 질투심에 클리티에는 아버지에게 헬리오스와 레우코토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일러 받쳤고, 격분한 아버지는 언니 레우코토를 땅에 산채로 묻어 죽여 버립니다.

아놔~ 너무 잔인하잖아.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인지, 설화 내용이 글마다 살짝 다른데, 어떤 글은 레우코토를 땅에 생매장하기 불쌍해서 목만 내놓고 몸만 묻었는데, 그렇다고 살겠어요? 죽은 몸이 나무가 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글은 헬리오스가 죽은 레우코토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가 되자 그 향기라도 남기려고 향나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언니는 나무가 되네요.

 

어찌 되었든 언니를 죽이는 데 성공한 클리티에는 헬리오스와 잘 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사실을 알게 된 헬리오스는 더욱 클리티에를 경멸하게 되었고 당연히 더욱 피하게 되었죠. 용서와 사랑을 구하지 못하는 클리티에는 하늘에 떠 있는 헬리오스만 바라보다가 발은 뿌리가 되었고 몸은 꽃이 되었는데, 그 꽃이 바로 해바라기입니다.

해바라기 전설의 또 하나는 태양을 사랑하게 된 형제가 있었는데, 태양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은 형이 동생을 죽이고 태양을 찾아갔지만, 태양은 형의 추악함을 알고 땅에 떨어뜨려 죽였는고 그 자리에 핀 것이 해바라기입니다.

전설이 모두 아름다운 해바라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잔인한데요. 그만큼 옛날 분들이 태양을 숭배했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형제의 정을 저버릴 만큼. 모두 인간의 욕심을 빗댄 것이죠.

일본에서 방사능에 해바라기가 좋다고 잔뜩 심었는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방사능 오염으로 변형된 해바라기 돌연변이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벌레나 뱀처럼 보이는 해바라기 사진은 정말 충격인데요, 너무나 끔찍해서 조작된 사진이기를 바랐습니다.

이렇게 예쁜 해바라기가 인간의 욕심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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