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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接地)

· 댓글개 · 바다야크
파코즈에 "접지하지 않은 컴퓨터의 문제"점이라는 좋은 글이 올라왔네요. 접지가 잘된 곳에서는 접지와 컴퓨터 케이스 사이가 거의 0V 이지만 접지를 제대로 안 된 곳은 컴퓨터를 꺼 놓아도 무려 76.3V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역시 파코즌 답게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테스한 과정을 일일이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제가 전자공학과를 나왔습니다만 챙피하게도 전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습니다. 변변한 회로 하나 설계를 못 하고 회석도 못 합니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이 아닌 수학과를 졸업했다 싶을 정도로 수학 공식만 풀다가 군을 제대해서는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쪽의 일을 맡아서 지금까지 프로그램만 작성하다 보니 더욱 전자공학과를 나왔다는 말을 못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자공학을 모르고 하드웨어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접지(接地)의 중요성을 잘 알죠. 학부과정 외에도 실 경험에서도 주워들은 것이 많으니까요.

한 번은 모 업체에 제품을 납품했는데, 한 달도 안되서 자꾸 불려 갔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이 자꾸 죽는 것이었죠. 나중에 문제점을 확인해 보니 주 접지 라인과 건물 외벽의 접지와의 전압 차가 매우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건물이 그래도 접지 공사가 잘된 곳이라고 했지만 건물 속에 있는 샤시나 철근, 수도관, 뭐 이런 것과 접지라인이 별도로 공사된 것이죠.

이런 사정을 모르고 설치팀이 건물의 샤시나 철근 같은 곳에 시스템의 접지를 연결한 것입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선배의 부탁으로 컴퓨터를 설치해 주었는데 장소가 약국이었습니다. 3층 건물로 약국 외에도 가게나 부동산이 같이 있는 길가의 건물이었는데, 설치 후에 더 오래 사용하시라는 뜻으로 컴퓨터와 모니터 케이스에 어렵게 접지선을 연결해서 수도관에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엄청 놀랬죠. 감전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서 한국전력공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이런 일로 접지를 수도관에 했는데 감전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나 그 상담자의 말씀이 더 기가 막히더군요.

        "아니, 왜 접지를 수도관에 해요?"

헉!...순간 제가 뭘 잘못 알고 있나 했습니다. 전자제품을 사면 설명서에 그런 말이 있어서 그리했다고 했습니다만 이후로 대화한 내용은 별로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이제는 멀티콘센트에도 접지 홀이 있지요. 접지할 수 없는 제품은 판매할 수도 없고 판매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오랜 건물은 몰라도 새로 짓는 건물도 접지에 대해 신경을 써서 짓겠지만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앞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인 만큼 접지(接地)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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