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나 구글 등 웹 검색에서는 짧은 문구로 검색하고 출력된 결과를 일일이 확인해서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원하는 답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걸러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답이 아닌 답에 가까운 데이터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비해 원하는 답을 바로 찾아 준다면 빠르면서도 훨씬 간편할 것입니다. 그런 서비스가 ChatGPT인데요, 인공지능과 채팅하듯 질문하면서 답을 구합니다.
인공지능과 대화형 검색 엔진 챗봇 ChatGPT
다른 인공지능 챗봇과의 비교
최근에 인공지능 챗봇으로 스캐터랩의 이루다2.0과 SK 에이닷을 사용해 보았습니다만, ChatGPT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챗봇으로 인공지능을 인간처럼 대화를 나눈다기보다는 자료를 찾는데 최적화된 인공지능으로 대화형 검색 엔진입니다.
- 이루다2.0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훌륭하지만, 자료 검색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 에이닷은 이루다2.0만큼 사람 느낌이 나지 않지만, 앱 실행과 미디어를 재생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자료 검색 용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 ChatGPT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재미는 없습니다만, 답변 수준이 꽤 높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루다2.0은 심심풀이 대화 상대이며 에이닷은 핸드폰 편리 앱이라고 한다면 ChatGPT는 자료 검색에 치중한 인공지능 채봇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스타워즈의 인간형 로봇과 대화하듯 인간미가 전혀 없는 삭막한 느낌이지만, 답변을 보면 꽤나 놀랍습니다. ChatGPT에서 몇 가지 나눈 질문과 답변입니다.
개발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ChatGPT
ChatGPT는 영문 사이트이지만, 한글로도 검색이 잘 됩니다. 텍스트 파일을 읽을 수 있는 C 코드를 질문했더니 간단히 샘플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소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한글 설명이 훌륭하지요?
놀라운 것은 같은 질문을 다시 하면 이전 답변이 아니라 좀 더 쉽거나 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샘플은 한글 주석까지 달아 주네요. 설명도 샘플에 따라 다릅니다.
API를 제공한다고 해서 혹시나 파이썬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물어보니 역시 가능하며 구현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대화형 검색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면 엄두가 안 날 텐데, ChatGPT 도움으로 그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의 위대함을 알고 있는 ChatGPT
한글에 대해 질문했는데, 답변이 놀랍게도 매우 친근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맞게 "우리나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 "우리나라의 유산"으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 대신에 한국이라고 썼다면 친근함이 뚝 떨어졌을 것입니다. 물론, 한글에 대한 한국어 설명에서 가져왔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어 자료를 자연스럽게 다듬어서 축약 설명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아는 데까지 설명하는 ChatGPT
또 뭘 질문할까 망설이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하쿠가 치히로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과연 그 이유를 알까 질문했습니다. 답은 알 수 없었지만, 답변이 훌륭합니다. 아마도 다른 검색 엔진이었다면 "자료 없음"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이에 비해 ChatGPT는 대화하듯 아는 내용이라도 얘기해 주어서 원하는 답은 아니어도 대화하는 맛이 납니다. 질문하면 계속 자료 없음, 몰라 이렇게만 나오면 더 이상 쓰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죠.
더 엉뚱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중국 축국의 월드컵 진출과 지구의 멸망 중 어느 것이 빠른지 말이죠. 이에 대해 ChatGPT의 답변은 무미건조하지만, 객관적인 설명이 훌륭합니다.
데이터 컷오프 2021년
이루다2.0처럼 자연스러운 인간미가 덜한 것이 아쉽지만, 제공되는 자료가 2021년까지로 오늘 데이터를 찾지 못하는 것도 아쉽네요. 즉, 오늘 날씨라던가 뉴스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ChatGPT의 학습 능력이 높아지면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할 날이 오겠지요. 이번 월드컵, 누가 우승할 것 같아? 물어보면 국가별 우수성과 지난 성적을 비교하여 우승 국가를 미리 점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OpenAI 대화형 검색 엔진 ChatGPT
ChatGPT를 사용해 보려면 가입을 해야 하는데, 구글 계정이 있으면 쉽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ChatGPT 홈페이지 중앙에 있는 "TRY CHATGPT" 버튼으로 가입하고 로그인합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입력 창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됩니다.
OpenAI ChatGPT는 지금껏 네이버나 구글 검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미래형 검색 엔진으로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지금껏 웹 검색은 검색해서 나온 자료를 다시 뒤져야 합니다. 인공지능 대화형 검색 엔진은 척척박사에게 질문하듯 원하는 답을 빠르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답이 아니라면 다시 질문해야 하고 반복할 수도 있지만, 검색 목록을 일일이 걸러 내는 것보다는 편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나의 질문을 계속 학습한다면 더욱 가까운 답변을 찾아 줄 것입니다. 그만큼 편하고 시간 소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텍스트 파일을 읽는 C 코드" 질문만 보더라도 네이버나 구글에서는 검색 후에 샘플 코드가 있을 만한 제목을 클릭하고 본문을 확인해서 샘플 코드가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ChatGPT는 바로 샘플 코드를 보여 주고 행 별로 설명까지 해줍니다.
추리 소설을 읽고 싶어서 웹으로 검색하고 적당한 제목을 골라서 클릭했더니, "안녕하세요, 민호 엄마예요. 오늘은 날씨가 ..... 어쩌고저쩌고 ..... 책이 읽고 싶어 지더라고요. 평상시에는 안 보던 책 ..... 이러쿵저러쿵 ..... 오늘 같은 날씨는 추리 소설이 딱이죠. 제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을 추천해요." 이렇게 스크롤해 내려가는 것보다 ChatGPT의 답변이 더 편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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